라이딩의 숨은 위험 남성 건강을 위협하는 그곳 염증

날씨가 점차 따뜻해지면서 야외활동과 함께 자전거 이용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자전거를 즐기는 남성이라면 비뇨기계 건강에 조금 더 신경을 써야 할 때다.

보통 자전거 안장은 딱딱하고 폭이 좁아 장시간 주행 시 음낭과 항문 사이의 회음부에 지속적으로 압박을 가하게 된다.

특히 울퉁불퉁한 도로나 장거리 주행은 이 압박을 더욱 악화시켜 혈관과 신경이 밀집된 회음부에 미세 염증이나 신경 손상, 혈류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대동병원 비뇨의학과 서영은 과장은 이러한 상태가 비세균성 전립선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고한다.

이는 세균 감염 없이도 발생 가능한 염증성 질환으로 다양한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다.

전립선은 방광 아래에서 요도를 둘러싸며, 정액을 구성하는 전립선액을 분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전립선염, 그중에서도 비세균성 전립선염은 회음부, 음경, 고환 주변에 찌르는 듯한 통증이나 둔한 불편함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배뇨 시 작열감, 잦은 소변, 잔뇨감 같은 배뇨 장애, 성욕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서영은 과장은 해당 질환이 회음부 압박, 신경근육계 이상, 스트레스, 자율신경계 불균형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한다.

비세균성 전립선염은 소변검사, 전립선액 검사, 요역동학검사 등을 통해 진단하며, 약물 치료와 더불어

치료는 보통 2~4주가 소요되지만 꾸준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전거를 자주 타는 사람들이라면 올바른 환경 조성으로 회음부 압박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자신에게 맞는 안장을 선택하는 것이 기본이다. 특히 중앙에 통풍 구멍이 있어 압력을 완화하고 통기성을 높인 안장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충격 흡수 패드나 적절한 의류를 활용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또한 자전거를 탈 때 안장의 높이와 각도를 자신의 체형에 맞게 조절하고, 30~40분마다 휴식을 취하며 스트레칭으로 회음부 긴장감을 해소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일상생활에서는 전립선 건강을 위해 충분히 물을 마시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하며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 것이 좋다.

금연을 실천하고 카페인 및 알코올 섭취를 제한하는 것도 예방에 중요하다.

한 자세로 오래 앉아 있는 것도 피해야 하며, 틈틈이 자리에서 일어나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산책을 통해 전립선에 가해지는 압력을 덜어주는 습관이 건강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따뜻한 날씨에 자전거를 즐기는 것도 좋지만, 올바른 자세와 꾸준한 건강관리가 뒷받침된다면 더 오래, 그리고 쾌적하게 라이딩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