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념 공동체 팥밥이 만든 기적 스리랑카인 장수의 비밀

신념 공동체 팥밥이 만든 기적 스리랑카인 장수의 비밀

신념 공동체 팥밥이 만든 기적 스리랑카인 장수의 비밀

라이딩의 숨은 위험 남성 건강을 위협하는 그곳 염증

‘잘 산다’라는 말에는 두 가지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풍요롭게 사는 것도, 건강하고 오래 사는 것도 ‘잘 산다’고 표현하죠. 흥미롭게도 이 두 가지는 종종 맞물려 작용합니다.

일반적으로 GDP(국내총생산)가 높은 나라일수록 위생과 보건이 잘 갖춰져 평균 기대 수명이 높은 경향을 보이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이런 공식이 잘 들어맞지 않는 나라가 있습니다. 바로 스리랑카입니다.

스리랑카는 특이하게도 경제적으론 어렵지만, 평균 기대 수명은 놀라울 정도로 긴 국가입니다.

2022년 국가부도를 경험했을 만큼 경제 상황은 열악하고, 여전히 IMF의 지원으로 간신히 버티고 있는 상태인데요.

2023년 기준 스리랑카의 GDP는 약 844억 달러로, 바로 이웃한 인도의 GDP(약 3조 5500억 달러)와 비교하면 무려 42배 차이 납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평균 기대 수명을 보면 스리랑카는 77.23세로 인도(67.31세)보다 약 10년이 길며

세계 순위로는 185개국 중 36위를 기록해 인도(133위)와 무려 100계단 가까운 차이를 보입니다.

무엇이 스리랑카 사람들에게 이처럼 긴 수명을 가져다줬을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 현지로 직접 발걸음을 옮겨봤습니다.

스리랑카 사람들에게 “오래 건강히”라는 건 일상

스리랑카에 도착하자마자 들었던 인사말, “아유보완.” 이 말은 ‘당신이 건강하고 오래 살기를 바랍니다’를 의미합니다.

단순한 인삿말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이것은 그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대변하는 표현이기도 합니다.

특히 종교, 의료 정책, 식습관이 이런 인사말을 현실로 만들고 있는 주요 요소로 보였습니다.

국민 대다수가 불교 신봉… 마음가짐도 건강의 일부

스리랑카 국민의 약 70%가 불교를 믿습니다. 불교는 스리랑카인들에게 단순한 종교를 넘어 일상과 삶의 자세 전반에 영향을 미칩니다.

취재 시기엔 마침 16년 만에 석가모니 치아 사리가 공개돼 많은 사람이 불치사로 몰려들었습니다.

연일 10km 이상의 줄을 서기도 했는데요. 그 모습에서 그들의 종교적 신념과 엄청난 결속력을 직접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종교에 기반한 삶의 철학은 개인의 내면적 평화를 가져오고, 이는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실제로 느긋한 성격과 스트레스 관리가 심혈관계 질환 예방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도 많습니다.

스리랑카 사람들은 온순하고 평화로운 성향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서울대 강성용 교수는 이를 불교 문화에서 기인한 것이라 분석했습니다.

국가적으로 큰 위기가 와도 스리랑카는 비교적 사회적 혼란이 적은 편인데, 이는 안정적인 공동체 문화 덕분이라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하버드 성인발달연구에서는 좋은 사회적 관계가 장수의 가장 큰 결정 요인 중 하나라고 밝혔습니다.

스리랑카 곳곳에서 가족과 지역 공동체가 함께 사원을 방문하거나 기도를 드리는 풍경이 자주 목격되는 이유도 이 때문일 것입니다.

탁월한 공공의료 시스템… 경제 수준을 넘어선 성과

스리랑카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보건 의료 체계만큼은 인접 국가와 비교해 놀랍도록 발전해 있습니다.

이미 1926년대부터 지역 보건소를 도입했고, 1950년대엔 무상 공공의료 시스템을 시작했습니다. 이는 기대 수명이 높아진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또한 스리랑카는 공공의료와 민간의료를 조화롭게 운영하며 효율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영유아 건강 기록을 추적하거나 가정을 방문해 생활습관 개선 교육을 하는 등 지역주민 중심의 보건 서비스도 특징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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