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왜 이렇게 집중이 안될까 뇌 복잡하다는 증거
난 왜 이렇게 집중이 안될까 뇌 복잡하다는 증거
사람이 많은 식당에서 대화하거나 시끄러운 카페에서 책을 읽으려고 할 때, 집중하는 게 어렵다고 느껴지곤 한다.
이처럼 주의력을 유지하지 못하는 건 종종 뇌가 단순하거나 지능이 부족한 탓이라고 여겨지기도 한다.
그러나 주의력은 지능과 무관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브라운대 카니 뇌과학 연구소 연구팀은 사람의 주의력이 환경에 따라 변하는 이유를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이전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람의 뇌는 특정 정보에 얼마나 주의할지, 아니면 주의하지 않을지 제어할 수 있다.
연구의 저자 해리슨 리츠(Harrison Ritz) 박사는 “사람이 젓가락을 사용하려면 50개 이상의 근육을 사용해야 한다”며 “마찬가지로 무언가를 주의하기 위해서는 여러 정보에 대한 주의력을 조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이 몇 가지 두뇌 활동을 수행하는 동안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으로 뇌 영역의 활성도를 파악했다.
두뇌 활동에는 점의 움직임과 색상을 구별하는 작업이 포함됐다.
예컨대 참가자들은 빠르게 움직이는 보라색과 녹색 점들의 비율이 거의 5:5일 때 어떤 색상이 더 많은지, 더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점의 색깔은 무엇인지 선택해야 했다.
분석 결과, 연구팀은 뇌의 ‘전대상피질’이 주의력을 조절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점의 색깔이나 움직임에 따라 뇌 전두엽에 자리 잡고 있는 전대상피질의 활성 영역이 바뀐다는 것이다.
휴대폰 사용으로 인한 전자파 노출 논란은 예전부터 있어 왔다. 휴대폰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전자파가 뇌에 영향을 미쳐 뇌종양 발생률이 증가한다는 속설이 대표적이다.
그런데 최근, 휴대폰 사용이 뇌종양 발생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에서 18세 이상 건강한 26만4574명의 휴대폰 사용 시간과 신경계 종양 발병 위험을 분석했다.
약 7년간의 추적 관찰 기간동안, 신경교종 149건 수막종 89건 청각 신경종 29건이 발생했다.
참여자들은 과거와 현재 휴대폰 사용에 대한 설문지에 응답했다.
연구팀은 네트워크 데이터를 활용해 참여자들의 휴대폰 전화 횟수 및 지속 시간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다.
참여자들 중 30.5%가 15년 이상 휴대폰을 사용했다.
분석 결과, 휴대폰 사용량이 가장 많은 상위 10%와 휴대폰 사용량이 가장 적은 하위 10%의 뇌종양 발병 위험은 차이가 없었다.
휴대폰을 15년 이상 사용한 사람은 더 짧은 기간동안 휴대폰을 사용한 사람보다 암 발병 위험이 높지 않았다.
연구를 주도한 마리아 페이칭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건강한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휴대폰 사용과 암 발병 위험을 분석한 데 의의가 있다”며 “이는 미래의 건강 위험 평가를 위한 과학적 증거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 이번 연구 결과는 분석한 암 종 개수가 제한적이라는 것과 휴대폰 기술이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했다는 한계가 있다.
추후 연구팀은 참여자들을 지속적으로 추적 관찰하며 휴대폰 사용의 장기적 암 발병 위험에 대한 확고한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예컨대 비율이 비슷한 보라색과 녹색 점 중 어느 것이 많은지 고르는 작업에서는 초점과 관련 전대상피질 영역이 덜 활성화되고, 색상과 관련된 영역이 더 활성화됐다.
연구팀은 이러한 기능의 차이는 뇌가 단순하거나 지능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자극에 반응하고 방식이 복잡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연구의 공동 저자인 아미타이 센하프(Amitai Shenhav) 교수는 “우리 연구 결과는 사람이 어떻게 인지적 유연성을 발휘해 원하는 것에 주의를 기울일 수 있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