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고지혈증 같이 있다면 ;많은 당뇨병 환자가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도 같이 앓고 있다. 생명의 적신호가 켜진 것과 다름없는 상황이다.
이상지질혈증을 앓는 당뇨 환자는 정상인보다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이 2~4배 높기 때문이다.
2020년 대한당뇨병학회가 발간한 당뇨병 팩트 시트(Diabetes Fact Sheet)에 따르면, 국내 2형 당뇨병 환자의 72.0%가 이상지질혈증 중 하나인 ‘고콜레스테롤혈증’을 동반한다.
이상지질혈증은 혈액 속에 총콜레스테롤, LDL 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은 증가된 상태 혹은 HDL 콜레스테롤은 낮아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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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닥 한방과 상담의사 박은영 원장(당봄한의원 강남점)은 “혈중 총콜레스테롤이 240mg/dL 이상이면 ‘고콜레스테롤혈증’이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혈중 중성지방이 200mg/dL 이상이면 ‘고중성지방혈증’이다. 이 2가지가 동시에 있으면 ‘혼합 이상지질혈증’이라고 부른다”고 설명했다.
1977년부터 1991년까지 영국에서 진행한 UKPDS 연구(UK Prospective Diabetes Study)를 보면, 당뇨병 환자가 이상지질혈증을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하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연구진은 제2형 당뇨병을 진단받은 4,209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실험했다.
생활 습관 개선을 실천한 대조군과 약물을 복용한 집중치료군으로 참가자를 나눠 당뇨 합병증 예방 결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심혈관 질환의 여러 위험인자 중 LDL 콜레스테롤이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서 관상동맥질환을 발생시킬 가장 강력한 예측변수로 분석됐다.
LDL 콜레스테롤이 39mg/dL씩 증가할 때마다 관상동맥질환의 발생 위험도가 약 60% 증가한 것.
따라서 당뇨병을 처음 진단받았을 때, 지질 검사를 받아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도를 확인해야 한다.
지질 검사는 12시간 이상 공복 상태를 유지한 후 혈액을 뽑아 총콜레스테롤, 중성지방, LDL콜레스테롤, HDL콜레스테롤의 혈중 지질 수치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 아울러, 당뇨 진단 후에도 매년 1회 이상 지질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상지질혈증 목표 수치
심혈관 질환이 없는 경우, LDL 콜레스테롤 조절 목표는 100mg/dL 미만이다.
심혈관 질환이 있는 경우, LDL 콜레스테롤 조절 목표는 70mg/dL 미만이다.
△표적장기 손상 △고혈압 △흡연 △관상동맥질환 조기 발병 가족력(남자 55세 미만, 여자 65세 미만) 등의 위험인자를 하나 이상 가진 경우,
LDL 콜레스테롤을 70mg/dL 미만으로 조절한다.
중성지방 조절 목표는 150mg/dL 미만이다.
HDL 콜레스테롤의 조절 목표는 남자 40mg/dL, 여자 50mg/dL 초과다.
2020년 당뇨병 팩트 시트에 따르면, 고콜레스테롤혈증을 동반한 당뇨병 환자의 53.3%만이 LDL 콜레스테롤을 목표치 이내로 조절했다.
당뇨+고지혈증 같이 있다면
혈중 지질 관리에 더 신경 써야 함을 보여주는 수치다. LDL 콜레스테롤을 목표치에 맞게 조절하려면, 생활 습관 개선과 함께 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
LDL 콜레스테롤을 낮추기 위해서는 콜레스테롤 저하제인 스타틴을 일차적으로 사용한다.
하이닥 내분비내과 상담의사 이완구 원장(맑은샘내과의원)은 “일례로 총콜레스테롤이 270mg/dL 정도로 높다면,
식이요법을 실천함과 동시에 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약물을 복용하면서 식이요법을 열심히 하면 콜레스테롤 수치가 좋아지는데,
약을 중단하면 다시 콜레스테롤이 상승하기에 지속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