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라인 시대의 종말 새로운 산업 중심지는 어디로?
경부라인 시대의 종말 새로운 산업 중심지는 어디로?
경부라인 시대의 종말 새로운 산업 중심지는 어디로?
내수 침체와 통상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면서 국내총생산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는 주요 산업 중심축인 '경부라인'의 침체가 점차 구조화되고 있다.
수도권 주요 산업단지 지역인 용인과 화성에 입주한 기업들에 상황을 물어보니 "경기가 최악으로 떨어진 지 오래돼 더 나빠질 것도 없다는 상태다.
이제는 체념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회의적인 반응이 돌아왔다.
불황이 지속되며 공장 가동률이 급격히 낮아졌고, 이로 인해 신규 투자와 고용까지 멈추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었다.
동남권에서는 부산 서면이나 대구 동성로 같은 유동 인구가 몰리는 상권조차 ‘임대’ 공고가 붙은 상점들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장기적인 불황의 기미가 굳어지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1분기 실질 지역내총생산(GRDP) 자료에 따르면, 수도권(서울·경기·인천)과 동남권(부산·울산·경남)의 1분기 성장률은 전년도 동기 대비 각각 0.2%와 0.5%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시기 기록했던 성장률(각각 5.1%, 4.1%)과 비교하면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대구·경북 지역은 -0.4%로 역성장을 보였으며, 대구는 특히 -3.9%로 전국 17개 시·도 중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저성장의 배후에는 제조업과 건설업의 동반 부진이 자리하고 있다.
전국 기준으로 건설업 생산은 12.4% 감소하며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5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대구·경북이 -19.7%, 동남권이 -11.5%, 호남권이 -20.5%를 기록하는 등 5개 지역(강원·제주 제외)에서 모두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여 충격이 컸다.
김대유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GRDP 성장률 자체가 크게 낮아져 지역 경제 성장이 둔화했다"며
"건설업의 경우 부동산 경기 침체가 영향을 미쳤고, 2023년 건설 수주량이 급격히 감소한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제조업 역시 상황이 나아 보이지 않는다.
수도권과 동남권은 각각 0.1%와 1.2% 성장에 그쳤고, 대구·경북은 -1.2%로 뒷걸음질쳤다.
대구는 -8.8%로 과거 1년간의 성장분을 모두 상실할 만큼 큰 타격을 입었으며, 서울 또한 -4.3%를 기록하며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부산은 지난 분기 전국 최고 성장률(11.3%)을 기록했으나 이번 분기에는 -1.2%로 하락했다.
김 국장은 "대구는 광업·제조업, 건설업, 서비스업 등 주요 산업군 모두에서 감소를 보였다"며 "특히 건설업은 2015년 이후 최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수도권 산업단지 입주 업체 관계자는 "거래처도 줄고 신규 수주도 거의 없어 공장 가동률이 크게 떨어졌다"고 토로하며
"더는 버티기 힘든 상황"이라고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실제로 불황의 여파로 중소형 산업단지의 공실률은 계속 상승하고 있으며, 입주 기업 이탈과 신규 입주 문의 감소가 심각한 수준이다.
부산 서면역 인근 상업 지역도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서면역은 월 450만 명이 넘는 이용객을 자랑하는 부산 최대 유동 인구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주요 상가 1층 곳곳에 임대 공고가 붙어 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