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도움 받으면 3개월만에 금연하기도
전문가 도움 받으면 3개월만에 금연하기도
담배가 백해무익하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다.
흡연이 각종 암과 치명적인 질환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는 이미 수두룩하다.
이를 알면서도 끊지 못하는 건 담배의 중독성이 그만큼 강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몇몇 흡연자들은 “마음만 먹으면 담배를 끊을 수 있다”고 말하면서도, 막상 금연을 시도해보면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느끼게 된다.
금연의 성공률을 높이는 방법이 따로 있을까?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가정의학과 이철민 교수에게 물었다.
금연이 쉽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핵심적인 이유는 니코틴 때문이다.
담배 속 니코틴은 사람을 중독시키는 가장 중요한 물질이고, 담배를 피워 본 사람 중 3분의 2가 장기적으로 니코틴 의존이 된다고 알려졌다.
처음 니코틴이 들어가면 7~10초 안에 뇌에 여러 가지 신경 약리학적 역할을 하면서 쾌감, 집중력, 안정감 등을 준다.
그러다 담배를 안 피우면 니코틴이 줬던 이런 보상이 없어지면서 짜증이 나고 불쾌해진다.
이게 바로 금단 증상이고, 이로 인해 다시 흡연을 갈망하는 것이다.
특히 식사 직후, 화장실, 차 안, 술자리,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등 특정 공간·상황·감정과 연관되면 유사한 상황에서 다시 흡연 욕구가 일어날 수 있다.”
금연을 위해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나?
“꼭 그렇진 않다. 이미 많은 분이 알아서 끊고 있다. 금연을 위해 혼자서 무엇이든 시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다만, 담배 끊기가 어려운 분들이 있다.
도전을 해봤지만 실패했거나, 금단 증상이 너무 힘들거나, 빨리 끊어야 하는 사람 등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실제로 자신의 의지만으로 담배를 끊을 확률은 1년에 약 3~5%지만, 금연 클리닉 등에서 3개월 금연 성공률은 대략 50%다.
니코틴의 강력한 중독으로 인한 금단 증상을 해결하는 데 약물치료가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금연 치료 진행 과정은 어떻게 되나?
“모든 병과 마찬가지로 기본적인 진단과 함께 금연에 대한 의지, 과거 치료 사항 등을 우선 파악한다.
담배를 피우는 행태에 대한 조사는 보통 ‘FTQ(Fagerstrom Tolerance Questionnaire)’라는 10문항의 설문지를 활용한다.
이는 니코틴 의존에 대한 정도로, 점수가 높으면 높을수록 니코틴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본다. 또 얼마나 담배를 끊고 싶은 마음이 있는지, 동기부여도 파악한다.
이러한 상담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금연 날짜와 치료를 계획한다,”
사람마다 금연 치료 방법이 달라지나?
“그렇다. 환자 개개인의 연령, 성별, 과거 치료 경험, 병력 등을 고려해 치료를 계획한다.
이전에 금연을 위해 어떤 치료를 했고, 효과가 어땠는지에 따라서 약물치료를 보다 적극적으로 권하는 대상이 될 수 있다.
또 특정 기저 질환에 따라서 약을 함께 복용하면 부작용이 있거나 악화되는 병이 있어 주의점을 파악해야 한다.
반면, 폐암이나 당뇨 등 어떤 병력은 금연을 설득하고 다짐하게 하는데 효과적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청소년의 경우는 아직까지 약물치료 적용이 안 된다.
효과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이들은 상담사와의 상담이 메인이므로, 상담사와의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