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제로 착각 국내 77세 남성 이 가루 먹고 사망
영양제로 착각 국내 77세 남성 이 가루 먹고 사망
7일 마시면 장 깨끗해지고 살 빠져 3가지만 섞으면 된다는데?
국내 77세 남성이 청산가리를 영양제로 착각하고 먹었다가 사망한 안타까운 사례가 보고됐다.
광주과학수사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 남성은 금속 공예가로, 장신구 파는 가게를 운영했다.
그는 가게에서 영양제 파우더로 착각해 한 종류의 파우더를 섭취했다가, 이후 이상한 맛을 느껴지고 속이 안 좋아 119를 불렀다. 30분 뒤 병원에 도착해 응급 처치를 받았다.
남성은 8시간 동안 집중 치료를 받았지만, 가루를 섭취한 지 8시간 30분 지났을 때 사망했다. 원인은 남성이 모르고 섭취한 청산가리였다.
청산가리는 ‘사이안화 칼륨’을 일상적으로 일컫는 표현으로, 주로 가루 형태를 띤다.
귀금속을 도금할 때 사용된다. 순금 68%가 함유된 유독 물질이다. 청산가리를 잘못 섭취하면 어지러움과 두통을 겪고, 경련이 발생할 수 있다.
혈압도 높아진다. 제때 해독하지 못하면 체내 세포들이 모두 죽으면서 사망에 이른다.
자신도 모르게 유독 물질을 섭취했다가 사망으로 이어진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0년에는 생수통에 독극물을 보관했다가 지인이 이를 물로 착각해 마시고 숨지게 한 혐의로 47세 남성 A씨는 금고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피해자를 숨지게 한 물질 역시 청산가리로 알려졌다. 도금업을 하는 A씨는 청산가리를 액상으로 구매해 도금업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차에 실어놓은 상태였다.
피해자는 생수통을 발견하고 물로 착각해 청산가리를 마셨다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지만, 같은 날 약물 중독으로 사망했다.
당시 생수통에는 생수 상표가 그대로 붙어 있었고, 내용물이 독극물이라는 사실을 알리는 표시는 없었다.
법원은 밀봉되지 않은 상태의 물을 확인 없이 마신 피해자의 과실만으로 이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해 A씨의 과실을 인정했다.
한편, 유독물질을 모르고 섭취했을 땐 되도록 빨리 토해내는 게 좋다.
다만, 독극물이 강산(염산)이나 강알칼리일 땐 구토 과정에서 식도에 다시 한 번 손상을 입힐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우유나 물을 마시는 경우도 있는데, 섭취한 물질에 따라 독극물 흡수율을 높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청산가리를 잘못 섭취했다면 사이오황산나트륨을 해독제로 사용한다. 사이오황산나트륨은 물에 잘 녹기 때문에 수용액 형태로 주입할 수 있다.
환자 상태에 따라 산소 호흡기를 부착해 세포가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산소에 노출되도록 돕기도 한다.
이미 시간이 지났다면 아질산나트륨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정맥주사로 주입해야 하며 시간이 걸려 위급한 환자의 경우 해독 효과가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