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의자 뜨거워서 저온화상 입는 줄
지하철 의자 뜨거워서 저온화상 입는 줄
최근 지하철을 타는 승객들 사이에서 객실 내 좌석이 너무 뜨겁다는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1호선 등 스테인리스 소재 의자가 있는 열차의 소위 ‘엉뜨(엉덩이를 따뜻하게 하는 발열 기능)’가 앉기 힘들 정도로 세다는 것.
실제로 서울교통공사에 취재한 결과, 전화나 문자를 통한 1~8호선의 ‘열차 내 의자 뜨거움’ 불편 민원 현황은 지난 2024년 11월 329건, 12월 787건이었다.
꽤 많은 승객이 뜨거움을 느낀 경험을 했다.
매년 겨울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에는 지하철 좌석 ‘엉뜨’에 대한 글이 올라오기도 한다.
물론 추운 날씨에 의자가 전기장판처럼 따뜻해서 좋다는 등 호의적인 의견도 많다.
그러나 ‘지하철 엉뜨 온도가 너무 높아서 저온화상 걸릴 것 같다’ ‘나일론 바지 입었을 때 엉덩이 타는 줄 알았다’
‘오래 앉아 있었더니 땀차고 뜨거워서 못 버티겠다’ ‘주변 사람들도 뜨거운지 다 일어났다’ 등의 의견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사실 지하철 의자에는 자체 발열 기능, 소위 ‘엉뜨’는 없다.
그런데도 뜨겁게 느껴지는 이유는 의자 밑에 있는 객실 난방 장치 때문이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의자 밑에는 객실 내부 온도를 따뜻하게 하는 전열기 히터가 설치돼 있다”며
“여기서 나오는 뜨거운 공기가 위로 올라와 금속·스테인리스 의자를 뜨겁게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겨울철 이같은 민원 발생에 따라 열차 승무원도 승객들의 불편을 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보통 차고지에서 출발할 땐 얼어 있는 전동차를 녹이기 위해 전열기를 가동했다가, 출발하면서 작동을 멈춘다.
특히 러시아워(7~9시, 18~20시)에 승객들이 밀접돼 있으면 그 자체로도 덥게 느껴질 수 있어 난방을 줄이는 등 온도 조절에 신경 쓰고 있다.
만약 출퇴근 시간에 의자 뜨거움을 느꼈다면 이는 이전에 예열된 열이 남아있기 때문일 수 있다.
지하철 의자 온도가 너무 뜨겁게 느껴진다면, 객실 내부에 적혀 있는 콜센터(서울교통공사 1577-1234)로 전화나 문자를 하거나,
‘또타지하철’ 앱을 통해 민원 신고를 하면 된다. 서울교통공사는 관계자는 “불편 사항을 전달받으면 기관사분들이 최대한 빠르고 적절하게 승객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열기가 가동 중이라면 온도를 조절하고, 그 외에는 송풍기를 별도로 가동해 덜 더운 공기를 순환시키는 식이다.
그럼에도 불편하다면 자리에서 일어나는 수밖에 없다. 뜨겁게 느껴지는 물체와 너무 오래 접촉해 있다간 저온화상을 입을 수 있다.
저온화상은 비교적 낮은 온도(40~70도)에 오래 노출되며 화상을 입는 것인데, 핫팩이나 전기장판 등에 의해서도 발생한다.
피부 붉어짐, 간지러움, 물집 등의 증상을 겪을 수 있다. 특히 피부가 예민한 사람이거나 얇은 옷을 입은 경우 오래 뜨거움이 느껴진다면 주의해야 한다.
유아, 고령자, 당뇨병 환자 등 피부 감각이 떨어지는 사람도 주의가 필요하다. 뜨거움을 바로 인지하지 못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