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면서 눅눅해진 ‘침구류’ 똑똑한 관리법은?
비 오면서 눅눅해진 ‘침구류’ 똑똑한 관리법은?
장마철이 되면 세탁이 골칫거리가 된다. 습도가 높아 빨래를 해도 잘 마르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올여름 폭우 예보가 퍼지면서 제습기 수요도 급격히 늘었다. 실제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인 G마켓에 따르면 지난 5월 한 달간
판매데이터를 살펴본 결과, 제습기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150%나 급증했다. 하지만 제습기 없이도 침구류를 잘 관리할 수 있다.
최소 2주에 한 번 세탁
여름에는 침구류를 자주 세탁해야 한다.
높은 기온 때문에 땀과 피지 분비가 많아지고, 잠옷 또한 얇아져 맨살과 침구류가 그대로 닿기 때문이다.
번거로워도 최소 2주에 한 번씩 세탁하는 게 좋다. 세탁할 때는 땀과 피지의 주요 성분인 염분과 지방이 잘 녹도록 온수로 세탁해야 한다.
이때 섬유유연제 대신 식초를 2~3숟가락 정도 넣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식초가 침구류의 악취와 세균 번식을 막아준다.
건조시간 짧을수록 좋아
세탁 후 건조는 최대한 짧게 하는 게 좋다. 건조시간이 길어질수록 세균이 번식하기 쉽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건조기를 사용하는 것이다. 건조기를 사용할 수 없는 환경이라면 선풍기나 신문지를 활용할 수 있다.
젖은 부분이 겹치지 않도록 충분한 간격을 둬 건조대에 침구류를 넌다. 그리고 그사이에 신문지를 널어 두고 바닥에도 신문지를 여러 겹 깔아 놓는다.
신문지는 습기를 잘 빨아들이기 때문에 젖은 침구류의 수분을 빨리 증발시킨다.
또 선풍기를 이용해 바람이 잘 통하는 환경을 조성해주면 건조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장롱 속 침구류도 관리
장롱 속에 있는 침구류도 신경 써야 한다. 장롱은 공기가 잘 통하지 않아 여름철 습기에 더 취약하기 때문이다.
장롱에는 잘 건조된 침구류만을 보관하고, 장마철에는 가끔 장롱문을 열어 두거나 선풍기 바람을 쐬어주어 수분을 날려줘야 한다.
또 칸마다 신문지를 깔아 두면 장롱 안의 습기를 흡수해 눅눅함을 막아줘 곰팡이가 생기는 걸 방지할 수 있다.
만일 장롱 속에 제습제를 넣어둔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물이 차 성능이 떨어지므로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한다.
폭우 지나고 ‘고온다습’… 곰팡이가 몰려 온다
당뇨 환자·어린이 특히 조심해야
고온다습한 날씨에는 각종 세균과 곰팡이, 곰팡이 포자가 확산하기 쉽다.
이는 호흡기를 자극해 각종 기관지염, 알레르기, 천식 등을 유발한다. 어린이의 경우, 기관지 자극을 받으면 수시로 잔기침을 할 수 있다.
곰팡이는 특히 피부질환 발병 위험을 높인다. 피부의 습한 상태가 장기간 이어지면 피부에 무좀, 사타구니 완선,
몸통이나 두피 어루러기 등 곰팡이 질환이 생기기 쉽기 때문이다.
대전을지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오한진 교수는 “특히 당뇨환자의 경우, 무좀 등 곰팡이성 질환이 잘 낫지 않기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일러 켜 바닥 말리고 지나친 냉방은 자제해야
가정에서 곰팡이와 포자의 증식을 막기 위해서는 실내 공기 중 습도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중간 중간 보일러를 켜서 바닥을 말리는 것도 습기를 없애는 방법의 하나다.
습도를 낮추기 위해 에어컨 등 냉방장치를 강하게 작동하기도 하는데 이는 냉방병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냉방기기를 사용할 때는 냉방보다는 환기에 중점을 두고 찬바람이 직접 몸에 닿지 않도록 한다.
오한진 교수는 “습도가 높으면 땀을 제대로 증발하기 어려워져 못해 체온조절이 어려워지는데,
이는 대사능력 저하와 면역력 약화로 이어져 우리 몸은 감염에 취약한 상태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오 교수는 “최근의 날씨는 질병에 노출되기 좋기에 당뇨나 고혈압, 천식 등 만성질환자들은 건강관리에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