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흔한 이것 만지고 눈 비비면 끈적한 눈곱 생기고 극심한 통증
요즘 흔한 이것 만지고 눈 비비면 끈적한 눈곱 생기고 극심한 통증
길바닥이 ‘은행밭’이 되어간다. 과거보단 줄었지만, 길에 떨어진 은행을 채취해가는 경우가 여전히 있다.
실수로라도 은행 열매에 손을 댔다면 눈을 비벼선 안 된다. 눈에 극심한 통증이나 이물감을 느낄 수 있다.
은행 열매를 만진 후 눈을 비볐다가 ‘독성 각결막염’을 겪은 환자 사례가 대한안과학회지에 실린 적 있다.
학회지에 따르면 81세 여성 A씨는 은행 열매를 만진 손으로 눈 주변을 비비고, 1주일간 심한 이물감·통증·시력저하·끈적이는 눈 분비물 등 증상이 생겨 병원을 찾았다.
73세 여성 B씨 역시 은행 열매를 만진 손으로 눈을 비볐고, 그날 저녁부터 잠에서 깰 정도의 안구 통증과 끈적이는 점액성 분비물이 나타났다.
이들을 진료한 의료진은 처음에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한 유행성 각결막염을 추정했다.
그러나 독성 반응에서 관찰되는 끈끈한 점액성 분비물이 생긴 점 국소 스테로이드제와 항히스타민제를 투여했을 때
빠르게 증상이 완화되는 점 은행 열매를 만진 손으로 눈 주변을 비빈 과거력 등을 고려했을 때 은행 열매에 의한 ‘독성 각결막염’을 진단했다.
은행 열매껍질에는 독성 물질이 있다. 이 독성 물질은 눈 주변 피부나 결막에 흡수돼 결막의 염증 매개 물질 분비를 촉진한다.
단기간에 강력한 국소 염증과 면역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길에 떨어진 은행 열매는 될 수 있으면 만지지 말고, 이미 만졌다면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조리해 먹을 때도 주의해야 한다. 은행알에는 청산배당체나 메틸피리독신, 아미그달린과 같은 독성 물질이 들었다.
충분히 가열해야 하고, 한 번에 많은 양을 먹지 않는 게 좋다.
갑자기 다량의 메틸피리독신을 섭취하면 어지러움, 복통, 구토 같은 증상을 겪을 수 있다. 하루에 성인은 10개 이하, 어린이는 2~3개가 적당하다.
중금속 위험은 크지 않다. 은행·감 등 도로변 가로수 과실의 중금속 오염도는 안전한 수준이라는 과거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 결과가 있다.
한편, 가로수는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는 국가 소유 재산이다.
이에 은행나무에서 떨어진 은행을 채집하는 게 자칫 절도죄(형법 제329조)나 점유이탈물횡령죄(형법 제360조)에 해당할 소지가 있다.
구체적인 제재 여부는 지방자치단체마다 다르므로 가로수 은행나무에서 은행 열매를 채취하고 싶다면 관할 지자체에 우선 문의해봐야 한다.
은행 열매는 가급적 만지지 말고, 어쩔 수 없이 만져야 한다면 반드시 고무장갑을 착용하도록 한다.
만진 뒤에는 빨리 손을 씻는 게 좋다. 은행을 손질할 때는 물론, 손질한 은행을 조리해 먹을 때도 주의해야 한다.
열매 껍질뿐 아니라 은행에도 청산배당체나 메틸피리독신, 아미그달린 등과 같은 독성물질이 함유됐기 때문이다.
충분히 가열해 먹고, 한꺼번에 많은 양을 먹지 않도록 한다.
갑작스럽게 많은 양의 메틸피리독신을 섭취하면 어지러움, 복통, 구토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성인은 하루에 10개 이하, 어린이는 2~3개 정도만 먹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