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 자국 있는 마약사범 줄어드는 추세라는데 이유는?

주사 자국 있는 마약사범 줄어드는 추세라는데 이유는?

주사 자국 있는 마약사범 줄어드는 추세라는데 이유는?

中 폐렴 급증에 항생제 사재기까지 국내 유행 대비는 어떻게?

마약범죄자라고 하면 팔뚝에 멍이 들어 짧은 옷을 입지 못하는 사람을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주사자국이 있는 마약사범은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마약사범들이 마약 주사 공유 과정에서 HIV, C형 간염 등 각종 바이러스성 질환에 감염될 걸 걱정하고,

주사 자국이 남으면 마약범죄자로 의심받기 쉽다는 이유로 주사 사용을 되도록 피하기 때문이다.

마약 수사 관계자와 마약사범 치료를 진행한 전문가들에 따르면, 마약사범들은 생각보다 더 자신의 건강에 신경을 많이 쓴다.

마약을 하는 와중에 건강을 지키기 위해 주사는 피하는 마약사범들의 노력은 실효성이 있을까? 전문가들은 그런 노력은 아무 소용없다고 얘기한다.

흡입하면 감염질환 피할 수 있단 착각… 중독성·사망위험만 커져

대한약학회 2023 추계학술대회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중독분석실 김선춘 총괄책임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최근 마약사범들은 주사기보다 분말을 코로 직접 흡입하는 방법을 선호한다.

2022년 마약 투약방법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아직 국내에선 주사기를 이용한 마약투약이 33%로 가장 많고, 분말 직접 흡입은 23%로 그 뒤를 잇는다.

그 외 방법으로는 식물 직접 활용(16%), 전자담배(3%), 정제(6%), 흡입도구(4%), 액체(4%) 등이 있다.

김선춘 총괄책임은 “최근 젊은 마약사범들은 마약 흔적이 몸에 남는 일이나 주사 이용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질병감염을 굉장히 꺼린다”며

“그래서인지 과거와 달리 마약 투약방법이 굉장히 다양해졌다”고 밝혔다.

그는 “메스암페타민도 흡입방식으로 투약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말했다.

필로폰이란 이름으로 익숙한 메스암페타민은 주사투약이 이뤄지는 대표적인 마약류다.

하지만 마약사범들의 이런 노력은 별 효과가 없다. 질병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마약 흡입은 주사기만큼 각종 질환 감염 위험을 높인다.

대표적인 감염질환이 C형 간염이다. 대한간학회 발표에 따르면, 정맥주사 약물남용이 아닌 코카인 흡입관을 공유하는

경우라도 C형 간염 유병률은 정맥주사 약물남용자와 비슷하다. 2007~2010년 국내 318명의

정맥주사 약물남용자에서 C형 간염(HCV) 항체 유병률은 48.4%였고, 항체 양성자 중 98.1%가 C형 간염 확진이라 할 수 있는 HCV RNA 양성이었다.

분말 흡입, 전자담배 카트리지 등을 이용한 투약 행위는 근본적으로 주사기보다 위험할 수밖에 없단 지적도 나온다.

김선춘 총괄책임은 “주사를 이용해 마약을 투약하면 계량이 가능해 치사량 이하의 일정량을 투약하는데,

흡입은 투약량 조절이 안 된다”며 “투약량이 조절되지 않다보니 더 중독성이 더 심하게 나타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전자담배 카트리지를 이용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며 “약에 취해 끊임없이 마약을 흡입해버리기에 그러다 치사량을 흡입해 죽는다”고 말했다.

또한 주사자국이 없어도 마약 투약 사실을 적발하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다.

소변, 모발 등 다양한 방법으로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마약이 검출되지 않게 하겠다며 물을 많이 마시거나 수액을 맞아 검사 전 소변을 많이 배출해도,

격렬한 운동으로 땀을 많이 흘린 상태라도, 머리카락을 수차례 탈색·염색하거나 삭발을 해도 마약은 검출된다.

김선춘 총괄책임은 “소변에서 마약 양성반응이 없더라도 머리카락을 이용하면 그간 투약한 모든 종류의 마약을 검출할 수 있다”며

“머리를 모두 밀어버렸다면, 다른 부위의 체모로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항문의 체모로도 마약 투약을 확인한 사례가 있다”며 “마약은 투약하면 다양한 방법으로 투약 사실이 확인된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에서 검출되는 마약류는 2022년 기준 메트암페타민, 대마, 케타민, MDMA 순으로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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