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여성 사용 중단했더니 온몸 얼룩덜룩 무슨 일?
英 여성 사용 중단했더니 온몸 얼룩덜룩 무슨 일?
오래 쓰던 스테로이드 크림 사용을 중단했다가 피부가 판다처럼 변해 결혼식까지 미룰 뻔한 영국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10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더 미러는 국소 스테로이드 금단증을 겪은 에밀리 비티(34)의 사연을 전했다.
습진을 겪고 있던 에밀리는 지난 2020년부터 스테로이드 크림으로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치료를 중단한 후 국소 스테로이드 금단증(topical steroid withdrawal, TSW)이 심하게 찾아왔다.
얼굴과 목, 가슴을 포함해 전신이 햇볕에 탄 것처럼 얼룩덜룩하게 붉어졌다.
노란 진물이 흘러나와 딱지까지 졌다.
머리카락도 급격히 빠졌고, 체온 조절이 안 돼 항상 추위를 느꼈다.
이불이 뜨거워질 때까지 이불 밑에 헤어드라이어를 깔아 추위를 견디기도 했다.
스테로이드로 인해 신경이 손상되고 회복되는 과정에서 온몸에 전기 충격이 가해지는 듯한 통증도 경험했다.
당시 둘째 아이 임신 초기였던 에밀리는 “아이들을 돌볼 수 없었고, 옷을 제대로 입기도 힘들었다”고 말했다.
결혼을 앞두고 있던 그는 “이런 상태로 남편과 결혼하고 싶지 않았다”며 “웨딩드레스를 입으면 불편함을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다행히 염증을 줄이기 위해 처방받은 면역억제제 사이클로스포린이 효과를 보였고, 피부는 점차 회복됐다.
결혼식 13일 전이 돼서야 에밀리는 하객들에게 식이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 말했다.
에밀리는 여전히 규칙적으로 금단 증세를 보이고 있지만, “가족과 친구들의 지원 덕분에 가장 힘든 시기를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에밀리는 “스테로이드의 사용이 어떤 경우에는 필요하다는 걸 부정하지 않는다”면서도 “더 많은 연구가 행해지고, 더 많은 사람이 위험성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소 스테로이드 금단증은 오래 쓰던 스테로이드제 사용을 갑자기 중단했을 때 나타나는 부작용이다.
강력한 항염증 약물인 스테로이드제는 세포 분열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피부질환을 치료할 때 흔히 사용된다.
에밀리도 습진 치료를 위해 스테로이드 크림을 사용했다. 대부분 부작용을 겪지 않지만,
장기간 과하게 사용한 뒤 갑자기 사용을 중단하면 피부가 화끈거리고 붉어지며 가려운 증상이 나타난다.
심한 각질이 생겨 피부가 벗겨지고 진물이 흐르기도 한다.
스테로이드의 항염 효과가 약해질 정도로 장기간 사용하면 피부 장벽이 약해진다.
피부의 면역 기능이 떨어져 감염에 취약해지고 여러 피부 증상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이런 금단 증상은 몇 달에서 심하면 몇 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
국소 스테로이드 금단증을 예방하려면 스테로이드제를 이용하기 전 의사와 충분한 상담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