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여행 후 귀에서 발견된 벌레 정체는?
아프리카 여행 후 귀에서 발견된 벌레 정체는?
경제 환경 건강 등 걱정 수준 심각 성인 5명 중 1명 사회불안장애
싱가포르의 한 여성이 아프리카 여행을 갔다가 귀에 진드기가 들어간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8일(현지시각) 피플 등 외신에 따르면 로지 스웨인은 얼마 전 남편과 함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국립공원을 여러 곳 방문했다.
그는 “여행 막바지에 귀에서 이상한 느낌이 났다”며 “피곤해서 그런 줄 알았는데 어느 날 자고 일어나니 베개에 피가 묻어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긴 여행 때문에 면역력이 약해진 것으로 생각했는데, 싱가포르로 돌아와서도 증상이 나타났다”라고 말했다.
스웨인의 남편이 집에 구비해둔 현미경으로 스웨인의 귀를 살펴보자, 검은 물체와 굳은 핏자국을 발견했다.
또, 남편은 무언가가 움직이는 것을 확인했다.
스웨인은 “공상과학 영화 주인공이 된 기분이었다”라며 “곧바로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았다”라고 말했다.
스웨인의 귀에 있었던 것은 진드기와 진드기 알이었다.
스웨인은 “의사가 치료를 끝낸 뒤 진드기를 보여줬다”며 “피부 깊숙이 박혀있어서 제거할 때 고통스러웠다”라고 말했다.
그는 “게 모양의 벌레였다”며 “어떻게 보면 내가 그 진드기 가족을 뿔뿔이 흩어지게 한 것이기 때문에 미안하기도 하고, 기분이 이상했다”고 말했다.
로지 스웨인처럼 귀에 벌레가 들어가는 사고는 종종 발생한다.
귀에는 하루살이 같은 작은 벌레부터 거미, 나방, 바퀴벌레까지 들어갈 수 있다.
벌레는 보통 사람이 자고 있을 때 들어가며, 외이에서 많이 발견된다.
외이의 모양은 S자여서 점점 좁아지는 구조라 벌레가 한 번 들어가고서 쉽게 나오지 못하기 때문이다.
귀에 벌레가 들어가면 고막을 자극해 통증을 유발하고 계속 잡음이 들린다.
피가 날 확률은 낮지만, 벌레를 제거하기 위해 무리하게 귀를 후비거나 뾰족한 도구를 사용하면 출혈로 이어질 수 있다.
귀에 벌레가 들어갔다면 먼저 벌레가 들어간 쪽 귀가 바닥을 향하도록 눕고 반대 귀를 손바닥으로 쳐본다.
귀에 벌레가 들어갔을 때 무작정 빛으로 비추는 행동은 좋지 않다.
주광성이 있는 나방은 밖으로 나올 수 있지만, 바퀴벌레나 지네처럼 빛을 좋아하지 않는 벌레는 더 깊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빛 대신 참기름, 올리브유 등을 부으면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런 식물성 기름은 벌레가 익사하거나 미끄러져 나오게 한다.
다만, 고막에 구멍이 뚫리는 고막천공이나 만성 중이염을 앓는다면 기름 때문에 염증 반응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집에서 벌레를 제거했어도 병원 검사를 통해 고막 손상 여부를 확인해보는 게 좋다.
벌레 제거가 어렵다면 병원에서 귀지를 녹이는 용액으로 벌레를 익사시킨 뒤 제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