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 냉장 보관하면 맛 떨어진다는데
귤 냉장 보관하면 맛 떨어진다는데
많은 사람이 귤을 냉장고에 보관한다. 가장 큰 이유는 맛 때문이다.
시원한 귤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 냉장 보관은 오히려 귤의 맛을 떨어뜨릴 수 있다.
귤은 공기가 통하지 않는 냉장고에 보관하면 신맛이 강해질 수 있다.
또 귤이 차가울 땐 혀가 단맛을 인지하지 못해, 신맛이 더 강하게 느껴질 가능성이 크다.
3~4도 정도의 서늘하고 그늘진 곳에 보관하는 것이 가장 좋다.
1도 이하에서는 냉해를 입기 쉬워 주의해야 한다.
보관할 때는 서로 붙지 않게 종이나 신문지로 낱개 포장해, 겹겹이 쌓아두면 좋다.
상자나 봉지에 여러 개의 귤을 담아 놓으면 귤끼리 부딪쳐 상할 수 있다. 밀봉 보관은 피한다.
공기의 유통이 차단되면서 발생하는 알코올로 인해 좋지 않은 냄새가 날 수 있다.
반대로 너무 건조하면 신선한 맛이 빨리 없어질 수 있다.
한편, 보관하다가 곰팡이가 피었다면 즉시 버려야 한다.
감귤에 피는 곰팡이는 두드러기, 발진 등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다.
버릴 때는 곰팡이가 핀 부분만이 아닌, 통째로 버려야 한다.
눈에 보이는 곰팡이는 일부분에 불과하더라도, 감귤처럼 무른 과일에는 곰팡이가 깊숙이 침투해 있을 가능성이 크다.
감귤에 핀 곰팡이가 다른 귤에 옮겨갈 수 있기 때문에 곰팡이가 피지 않은 나머지 감귤을 골라낸 후,
깨끗이 세척해 물기를 닦아내야 한다.
껍질 얇은 귤이 맛있다고들 한다.
실제로 귤을 깔 때 껍질이 얇으면 십중팔구 달콤하다. 왜 그런 걸까?
사실 귤 과피 두께와 당도 사이 상관관계는 연구로 증명된 내용은 아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감귤연구소 관계자는 “실험으로 확인된 내용은 아니다”면서도
“흔히 먹는 감귤인 온주귤의 생리적 특성을 고려하면 껍질 얇은 귤이 더 맛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온주귤나무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수록 향이 짙고, 당도도 올라간다.
실제로 귤의 당도를 높이기 위해 물을 적게 주거나, 재배지를 천으로 덮어버리는 등의 재배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렇게 귤나무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재배되는 귤 크기도 작아지고 껍질도 얇아지는 경향이 있다.
반면 귤이 스트레스 없이 나무로부터 영양분을 풍부하게 제공받으면 질소 함량이 많아져 맛이 떨어진다.
또한, 귤이 나무 아래쪽에 달려 있으면서 가급적 중심부로부터 멀리 떨어진 귤이 과피가 얇고 맛있다.
잎사귀에서 만들어진 당은 위보다는 아래로 이동하는 데다가 나무 중심부로부터 멀리 떨어져야 질소 등 영양분을 덜 받기 때문이다.
감귤 껍질의 구성성분을 따져봐도 얇은 게 더 맛있을 확률이 높다.
감귤 껍질은 펙틴이라고 하는 고분자 탄수화물로 구성돼 있다.
감귤연구소 관계자는 “탄수화물이 분해돼 작은 단위로 전환돼야 단맛이 난다”며
“귤껍질이 두껍다는 건 작은 당 단위로 전환이 안 된 채 고분자 탄수화물 중합체로 유지된 비율이 크다는 걸 방증한다”고 말했다.
귤을 오래 저장해도 수분이 날아가 껍질이 얇아지는데, 이 과정에서도 더 달아진다.
귤 내부에서 당 성분이 더 이상 많아지지는 않지만, 수분 함량이 줄어 당이 농축되기 때문이다.
신맛은 오히려 줄어 더 달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