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 없는 뱀에 물려도 사망 위험 이유는?
독 없는 뱀에 물려도 사망 위험 이유는?
강원 지역에서 최근 3년간 뱀 포획 119 출동 건수가 약 3000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가을철은 뱀이 활발해지는 시기라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 16일,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뱀 포획 출동 건수는 2021년 867건, 2022년 743건, 2023년 1194건이며 올해는 지난달까지 749건의 신고가 들어왔다.
요즘 같은 가을철에 등산 등 야외활동을 계획하고 있다면 조심해야 한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뱀은 겨울잠에 필요한 영양분을 축적하기 위해 가을철에 먹이활동이 활발해진다. 뱀 물림 사고 역시 이 때 집중된다.
지난달 29일 홍천군 남면에서 70대 남성이 집 마당에서 밤을 줍던 중 오른쪽 손등이 뱀에 물리는 사고가 났다.
같은 달 26일 횡성군 갑천면에서는 80대 여성이 밭일하다 손가락을 뱀에게 물려 치료 받았다.
뱀에 물렸을 때는 절대 뱀을 잡으려 하지 말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 뒤 119에 신고해야 한다.
뱀은 한 번 물면 계속 물기 위해 공격하려 드는 습성이 있어서 물린 장소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후 깨끗한 물로 상처를 씻고, 물린 부위에서 5~10cm 윗부분에 도톰하게 접은 거즈나 휴지 등을 대고 붕대 또는 손수건을 감아야 한다.
독이 퍼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착용하고 있던 손목시계나 반지 등을 빼는 게 좋다.
뱀에 물렸을 땐 출혈, 발진, 부종, 사지의 감각 이상, 구토 및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증상이 없더라도 병원에서 치료 받아야 한다. 이빨을 통해 침투한 세균 감염으로 심하면 패혈증까지 이어질 수 있어서다.
적절한 대처를 위해 뱀의 색깔과 모양을 기억하는 것도 중요하다.
독사는 머리가 삼각형 모양이고 눈과 코 사이에 움푹 팬 구멍이 있다.
반대로 독 없는 뱀은 머리가 둥근 형태를 띤다.
다만 유혈목이처럼 독이 있음에도 머리가 둥근 형태인 뱀도 있어 단정은 어렵다.
실제로 뱀에게 물리는 상황이 닥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일단 119에 신고하는 것이 먼저다.
그다음 뱀에게 물렸던 장소에서 최대한 벗어난다.
뱀은 뭔가를 한번 물면 계속 물기 위해 공격하려 드는 습성이 있다.
따라서 동료가 있다면 환자를 뱀에게 물린 장소에서 살짝 이동시키거나 혼자 있다면 몇 발짝 이동해 물린 장소에서 조금이라도 떨어지는 것이 좋다.
뱀에게 물린 직후 빠른 속도로 달리는 것은 위험한 행동이다.
뱀에게 물린 상태에선 가급적 움직이지 않는 것이 좋다. 혈액순환이 원활해지면 그만큼 독소도 빨리 퍼지기 때문에 최대한 정지 상태로 있어야 한다.
같은 이유로 뱀에게 물린 상태에서 술을 먹거나 체온을 높이는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
그렇다고 차가운 얼음 등을 상처 부위에 갖다 대는 것도 좋지 않다. 통증은 감소하지만, 조직괴사 위험이 있다.
또 독이 몸에 퍼지는 것을 최대한 막기 위해 물린 부위를 심장보다 낮게 위치시켜야 한다.
이 밖에 물린 곳에서 위쪽으로 5~10cm 정도 되는 지점에 손가락 하나가 겨우 들어갈 정도로 끈을 묶고 적당한 압력으로 묶어 독이 퍼지지 않게 하는 것이 응급처치 방법이 될 수 있다.
병원 이송 후 상처 부위가 부어오르거나 피부 까매짐 현상, 통증 등이 계속되면 항독제를 투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