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 있고 없고 더 건강하게 늙는 사람은?

배우자 있고 없고 더 건강하게 늙는 사람은?

배우자 있고 없고 더 건강하게 늙는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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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데이터에 따르면, 25~39세 청년 중 배우자가 없는 사람은 66.3%다.

연령대별로 분류하면 20대 후반(25~29세) 92.1%, 30대 초반(30~34세) 64.8%, 30대 후반(35~39세) 39.7%다.

이는 전년보다 2.4%p 증가한 수치로 2020년부터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건강적인 측면에서는 배우자가 있는 게 낫다는 분석이다.

최근, 결혼한 사람은 건강하게 나이 들지만 결혼하지 않은 사람은 그렇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토론토대 연구팀이 노화에 대한 종단 연구 데이터를 활용해 60세 이상 성인 7641명을 3년간 추적 관찰했다.

분석 결과, 결혼한 사람은 결혼하지 않은 사람보다 건강한 ‘최적의 노화’ 상태였다.

최적의 노화란 일상생활을 방해하는 심각한 신체적·인지적·정신적 문제가 없고 행복한 상태로 나이 드는 것을 말한다.

연구팀은 불안·우울증 등 정신질환 기억력 문제 및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삶 만족도 사회적 관계 신체적 건강 등을 고려해 최적의 노화 상태인지 판단했다.

결혼한 남성 중 70.5%, 결혼한 여성 중 70.4%가 최적의 노화 상태로, 결혼하지 않은 사람보다 두 배 많은 수치였다.

연구팀은 부부 간 교류와 사회적인 관계가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연구를 주도한 엘리너 풀레나예굼 박사는 “건강하게 나이 들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과 사회적으로 연결되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며

“외로움을 줄이고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규칙적인 신체활동을 하며 잠을 잘 자는 등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토론토대 사회복지학부, 생활 과정 및 노화 연구소 마벨 호 박사는 “나이에 관계없이 건강한 생활방식을 유지해야 최적의 노화 상태에 접어들 수 있다”며

“이번 연구로 결혼으로 맺어진 부부 관계가 노년기에 최적의 건강 상태를 유지하게 하는 한 가지 방법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원체 티내는 걸 싫어한다는 진희 씨는 남편과 사별 후 지인들에게 전과 같이 대해달라고 못을 박았다고 한다.

본인의 감정이 주위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게 싫어서였다. 그렇게 말해놨지만 슬픔은 항상 예고 없이 찾아왔다. 자연스럽게 집에 있는 시간이 늘었다.

그러던 와중에 남편이 임종한 동백성루카병원에서 보낸 편지를 받았다.

사별가족 모임 참가를 권유하는 내용이었다.

“집에서는 혼자 가만히 있으면 그냥 눈물이 났어요.

애들이 엄마가 우는 지 안 우는지 눈치를 보고, 나가서 친구들도 만나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그게 쉽지는 않으니까.

여기부터 나가볼까 하는 마음이었던 것 같아요.”

가톨릭 신자인 경숙 씨는 사별 후 신앙심 때문에 괴로웠다고 회상했다.

“종교를 안 가졌으면 모르겠는데 왜 딸을 데려갔냐고 주님 원망도 하고, 그러다가 천국에 간 딸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길까봐 뉘우치고 용서를 빌고.

하루에도 수백 번씩 마음이 왔다 갔다 하니까 정신이 온전치 못할 것 같아 두려웠어요.”

그는 5년 전, 가톨릭 신자로서 호스피스 교육을 받았던 적이 있다.

사별가족도 호스피스의 치료 대상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딸과 사별 후, 가톨릭 주보를 읽다가 프로그램을 발견해 신청하게 됐다.

과거 호스피스 교육도 그렇게 신청한 것이었다고 말한 그는 그때만 해도 자신이 사별가족 모임에 참여하게 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 했다며 멋쩍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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