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앉아있어야 하는 사람 이것 하면 심혈관질환 위험 줄어
오래 앉아있어야 하는 사람 이것 하면 심혈관질환 위험 줄어
사무실에서 일하는 현대인이라면 하루에 적어도 7~8시간을 앉아있는다.
그동안 중력으로 짓눌린 하체 혈관은 원활히 혈액을 순환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실제로 앉은 후 1시간이 지난 후부터 하체 혈관 기능이 떨어지고, 3시간 후부터 혈액 순환이 잘 안되면서
상체 혈관 기능이 떨어진다는 미국 미주리대 연구 결과가 있다.
앉아있는 시간을 줄이기 어렵다면, 어떻게 해야 심혈관질환 위험을 줄일 수 있을까?
오래 앉아있더라도 주 2~3일 이상 중등도 이상의 운동을 하면 심뇌혈관질환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아주대의대 예방의학교실 이순영 교수 연구팀이 성인 6828명을 대상으로 약 10년간
좌식시간과 신체활동 일수를 추적 관찰한 후 심뇌혈관질환 누적발생률과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좌식시간이 길더라도 신체활동 이점은 분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 2~3일 이상 중등도 이상의 신체활동을 한 그룹은 신체활동을 아예 하지 않은 그룹보다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50%나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등도 운동은 평소보다 숨이 더 차는 정도의 운동으로, 운동하면서 상대방과 대화는 나눌 수 있지만 노래는 부르지 못하는 정도의 활동을 말한다.
틈틈이 제자리걸음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성균관대 스포츠과학과 연구팀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앉아만 있는 그룹과 1시간에 한 번씩 4분간 일어나
제자리걸음을 한 그룹 사이 혈관 기능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제자리걸음을 걸은 그룹에서 더 혈관이 혈류 변화에 더 잘 반응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앉아있는 자세도 심혈관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양반다리로 앉아있는 것만은 피해야 한다.
양반다리를 하면 다리의 혈류가 통하지 않는데, 갑자기 다리를 펼치면 억제됐던 혈액이 흐르면서 활성 산소가 만들어진다.
활성산소는 에너지를 만드는 미토콘드리아에서 사용할 만큼 에너지를 만들고 남는 산소로, 많이 쌓이면 세포를 공격하고 노화를 앞당긴다.
게다가 양반다리는 무릎 관절과 척추 건강에도 안 좋다.
무릎이 130도 이상 과도하게 구부려져 무릎뼈 사이 연골판에 압력이 가해지기 때문이다.
한쪽 다리가 다른 쪽 다리 위로 올라가면서 골반도 틀어진다.
직장인들은 일하는 중 길게는 4시간씩 자리에 앉아 일어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30분에 한 번씩 일어나 움직이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컬럼비아대 연구팀은 하루 종일 앉아서 일하는 직업을 가진 성인 11명을 대상으로 오래 앉아 있는 것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를 진행했다.
먼저,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5일 동안 의자에 앉아 8시간 동안 일하게 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일하는 동안 ▲30분에 한 번씩 움직이는 그룹 ▲60분에 한 번씩 움직이는 그룹 ▲움직이지 않는 그룹으로 무작위로 나눴다.
이때 참가자들은 걷기, 계단 오르기 등 저강도~중등도 운동을 했다. 그 후,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혈당과 혈압 수치 등 건강 지표를 비교·분석했다.
연구 결과, 움직인 그룹에서만 혈관 염증을 일으키는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더 낮아졌다.
특히, 30분에 한 번씩 움직인 그룹의 식후 혈당 수치는 58%, 공복혈당은 5%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근육이 활동을 하면서 혈당 수치를 낮춘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연구 저자 케이트 디아즈 박사는 “오래 앉아서 움직이지 않으면 체내 신진대사를 방해해 혈당과 혈압 수치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며
“비활동적이거나 오래 앉아 일하는 사람들은 적어도 30분에 한 번씩이라도 일어나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