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성(性)생활 만족 위한 조건은
진정한 성(性)생활 만족 위한 조건은
음경을 확대하고자 음경 피하에 파라핀을 넣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이런 경우 대부분이 난치성 궤양이 생기고 이후엔 파라핀이 침범한 음경 피부를 모두 제거해야만 낫는다.
당시 40대 K씨도 궤양이 생겼고, 음경 전체에 파라핀이 있어서 모두 제거하고 음낭 피부를 음경에 이식해 덮었는데,
K씨는 음낭 체모도 있고 음낭처럼 쭈글쭈글한 새 음경 모양을 많이 못마땅해했다.
그런데 3개월 후 내원해서는 아내가 만족한다며 웃으며 한 말이었다.
남성은 성감을 받아들이는 부위가 거의 음경 귀두에 국한된다.
그런데 여성은 음핵 귀두가 성적으로 예민하지만, 질도 성적 자극을 받아들이는 중요한 기관이다.
질은 요도 부위 질벽이 다른 질벽보다 성적 자극을 받아들이는 신경말단이 훨씬 치밀하게 분포돼있다.
그렇지만 질 전체에서도 질을 누르는 압력, 질이 스트레칭 되는 것을 강한 성적 자극으로 느낀다.
그래서 속설과 같이 음경이 길거나 굵으면 질을 더 팽창시키거나 더 압박할 수 있으므로 강한 성적 자극을 줄 수 있다. 음경을 확대하려는 이유가 그것이다.
그런데 간과한 사실이 하나 있다. 질은 태아 머리가 나올 정도로 잘 늘어난다.
쉽게 말해서 단기간은 기계적 확장으로 기대하는 목적을 이룰 수 있겠지만, 질은 곧 적응돼 그 효과를 오래 누릴 수 없다.
6개월 정도 지나니 상대의 반응이 예전 같지 않더라는 환자들의 말도 있다.
음경이 정상인데도 남성들이 확대하려는 실질적인 이유는 상대가 성관계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데 있다.
음경이라도 키우면 만족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에 음경 확대를 시도하지만, 그래도 상대는 만족하지 못하니 문제다.
이런 커플의 대부분은 상대와 평소에 친밀도가 적거나 대화가 적은 경우가 많다.
그래서 친밀감을 만들 자신은 없고 신체적인 변화로 상대를 만족시켜 볼 심산인데,
결과가 기대 같지 않은 것은 아무리 신체가 변해도 평소 상대에 대한 비성적 친밀감이나 배려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20대 초반 여성이 성관계 시 일부 쾌감은 있지만, 오르가슴에 도달되지 않는다고 내원했다.
남자친구는 첫 성 상대이고 수개월 이상 만났다고 한다.
사실 여성이 처음 관계를 시작해서 오르가슴을 느끼기까지는 질 입구 주름(처녀막) 손상이 어느 정도 정리돼야 하고,
성행위에 대한 본인의 심리적 부담을 덜어내는 과정도 필요하다. 또, 서로 원하는 성적 자극을 배우며 리딩하는 능력도 필요하다.
그런데 이 여성은 남성에 의존적인 성태도에, 상대가 자신을 위한 배려도 부족하다고 느끼니 일부 쾌감으로는 많이 부족한 듯 보였다.
상대와 터놓고 대화도 하고 스스로도 성감을 키우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그런 방법보다는 약제를 원했다.
약제라고 무조건 오르가슴에 도달되는 것이 아니며 성관계에는 남녀 모두 서로 공감하는 과정,
성적으로 내 것을 챙기기보다 상대를 배려하는 노력, 그 결과 두 사람 모두 강한 친밀감과 성적 쾌감을 얻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본인이 어느 정도 쾌감을 느껴도 남들이 말하는 극적인 오르가슴이 없는 성관계는 유지하기 어렵다는 분위기였다.
필자가 2004년 여성 성기능을 조사한 바로는 국내 여성, 특히 중노년층은 서구보다 오르가슴 도달 비율이 현저하게 낮은 데도
불구하고 성적 만족도는 서구와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
결국 중노년층 여성은 오르가슴은 잘 못 느끼더라도 전체 성관계에서의 성적 쾌감, 상대에 대한 신뢰,
서구 같지는 않더라도 나름대로 느끼는 친밀감이 성적 만족도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
성관계에서 오르가슴은 커플의 친밀감을 연결하는, 없어서는 안 될 매우 중요한 요소다.
캐주얼 섹스는 각자 오르가슴만을 추구한다.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과의 성관계는 오르가슴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한 사람의 노력에만 의존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고, 평소의 친밀감을 바탕으로 성관계 중에 상대에게 전달되는
신체적인 표현, 친밀감, 배려, 또 사랑을 먼저 표현하고 주고받는 과정 속에서의 쾌감이 더 중요하다.
내가 오르가슴 도달을 위해서는 상대의 성적 쾌감을 위한 배려와 노력이 선행되면 상대의 성적 흥분이 자연스럽게 나의 성적 흥분으로 연결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