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않고 일은 대충 직장인 50은 조용한 퇴사
퇴사 않고 일은 대충 직장인 50은 조용한 퇴사
직장인 2명 중 1명이 ‘조용한 퇴사(Quiet Quitting)’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조용한 퇴사는 미국에서 유행한 개념으로 실제 직장에서 퇴사하지는 않지만 최소한의 업무만 처리하며 회사에 기여하려는 의지가 없는 상태를 일컫는다.
번아웃증후군 등 정신 건강 악화가 원인은 아닌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26일 HR테크기업 인크루트가 직장인 1097명을 대상으로 ‘조용한 퇴사’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1.7%가 현재 조용한 퇴사 상태라고 답했다.
이들에게 그 이유에 대해 묻자 현재 회사의 연봉과 복지 등에 불만족해서라는 응답 비율이(32.6%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 회사에서 일하는 것 자체에 열의가 없어서(29.8%)와 이직 준비 중이라서(20.5%) 순이었다.
동료가 조용한 퇴사 중인 것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 65.8%가 ‘긍정적’이라 답했다.
실제 퇴사할 때 유형으로는 아무도 모르게 이직과 사업 등을 준비하다 퇴사하는 ‘계획적인 퇴사형'(56.8%)이 가장 많았다.
친한 동료에게만 얘기하다 퇴사하는 ‘소곤소곤 퇴사형’(27.6%)이 뒤를 이었고, 평소처럼 있다가 갑자기 충동적으로 퇴사하는
‘충동적인 퇴사형'(11.0%), 평소 퇴사하고 싶음을 여기저기 얘기하다 퇴사하는 ‘시끄러운 퇴사형'(3.6%)도 있었다.
최근 Z세대를 중심으로 해고와 퇴사 과정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는 ‘시끄러운 퇴사’가 유행인 것에 응답자 44.3%는
‘기업의 이름을 미공개하면 괜찮다’고 답했다. 31.4%는 ‘상관없다’고 응답했다.
기업명 공개와 상관없이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응답자는 24.2%였다.
한편, 조용한 퇴사의 원인이 번아웃증후군과 같은 정신 건강 악화일 수 있다.
번아웃증후군은 갑자기 불이 꺼지듯 사람의 에너지가 고갈돼서 붙여진 이름으로 소진, 연소증후군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1974년 미국의 심리학자 허버트 프로이덴버거에 의해 처음으로 사용됐다.
정신의학적으로 명확하게 정의되진 않았지만, 직업과 관련해 다음과 같은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서적으로나 신체적으로 극도의 피로감을 느끼고 의욕이 상실된다 공감 능력이 저하되어 냉소적인 태도를 갖기 쉽다 개인적인 업무의 효율이나 성취감이 저하된다.
번아웃증후군과 우울증의 연관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강북삼성병원 연구팀이 다양한 직무의 근로자 1만30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번아웃증후군을 겪는 사람은
우울증 여부와 관계없이 자살 사고 위험이 최대 77%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기 직무를 스스로 조절할 수 없거나, 직장 내 분위기가 우호적이지 않은 경우 그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충분히 쉬어도 번아웃증후군 증상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