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유명 가수 신체적 끌림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건?
英 유명 가수 신체적 끌림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건?
영국의 유명 가수가 자신이 ‘데미섹슈얼(demisexual)’임을 고백했다.
데미섹슈얼은 강한 감정적 유대감을 형성한 후에만 성적 끌림을 느끼는 성적 지향을 뜻한다.
단순히 외모나 첫인상으로 매력을 느끼는 경우가 드물며, 관계의 깊이가 성적인 욕구와 연결되는 특징을 가진다.
지난 20일(현지시각) BBC에 따르면, 영국의 음악 그룹 N-Dubz의 멤버 터리사 콘토스타블로스(Tulisa Contostavlos)(36)가 방송 프로그램
‘아임어셀레브리티(I’m A Celebrity)’에 출연해 자신이 데미섹슈얼임을 밝혔다.
그는 “나는 과도하게 성적인 사람이 아니다”라고 운을 뗐다. 터리사는 “나에게 중요한 것은 누군가와의 연결과 감정이며
먼저 이런 교류 후에 성적으로 표현하고 싶어진다”며 “진정한 감정 연결 없이 데이트하거나 잠자리를 가지는 것에 대해 ‘신체적으로 불편함’을 느낀다”고 했다.
이어 “내 몸은 나의 성전”이라며 “아무나 들어올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에 대해 연애에서 ‘천천히 타오르는 사람’이라고 표현하며 “지난 3년간 독신 생활을 이어왔다”고 했다.
터리사는 “나는 감정적으로 방어적”이라면서 “깊은 유대감 없이는 누구와도 데이트할 수 없다”고 했다.
데미섹슈얼은 심리학 및 성학(Sexology)에서 사용하는 공식 명칭으로 하나의 성적 지향(Sexual Orientation) 혹은 성정체성이다.
데미섹슈얼인 사람은 사랑이나 성적 호감, 끌림을 느끼거나 반감되는 요인이 가치관, 성격, 취향, 좋아하는 것 등의 내면적 부분이다.
외모, 목소리, 옷차림 등의 외적인 부분으로는 아무 감흥이 없다는 것이다.
데미섹슈얼은 무성애(Asexual) 스펙트럼에서 설명된다. 무성애는 타인에게 성적 끌림을 느끼지 않는다.
성적 끌림은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성욕과는 조금 다른 의미다.
무성애를 설명할 때 성욕은 성적 본능, 성적 욕구, 성적 끌림 등으로 세분화된다.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다고 가정하는 성적 관념이 성적 본능, 이 성적 본능이 욕구의 형태로 발현되면 성적 욕구라고 한다.
성적 끌림은 성적 욕구가 대상을 향하도록 하는 힘이다.
즉, 성적 끌림이란 끌린 대상과 성적 접촉을 하고자 하는 정서적 욕구를 만들어내는 힘을 말한다.
성적 끌림을 느끼는 사람을 유성애자, 성적 끌림을 느끼지 않는 사람을 무성애자라고 하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누군가와 더 깊고 감정적인 연결을 형성할 때까지 성적으로 끌리지 않는 것이 ‘정상’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데미섹슈얼은 강한 감정적 연결 없이는 타인에게 성적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그러므로 유성애자가 타인의 가치관 및 취미 등을 하나의 취향으로 여기는 것과는 다르다.
혹자는 타인에게 친밀감을 잘 느끼지 못하거나 두려움을 느끼는 것 아니냐고도 의문을 품는다.
친밀감을 성적 친밀감 감정적 친밀감 지적 친밀감 경험적 친밀감 등으로 분류해 보면
데미섹슈얼은 성적 친밀감을 제외한 3가지의 친밀감을 느끼는 데에는 아무런 어려움이 없다.
성적 친밀감의 경우, 데미섹슈얼의 지향성을 지닌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가 존재한다.
데미섹슈얼인 사람도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외면적 아름다움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
신체적 매력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다만 유성애자인 사람들이 외적으로 매력적인 사람을 보고 성적인 생각을 할 수 있다면
데미섹슈얼인 사람은 그 사람 자체에 대해 알고 싶다. 취미가 무엇인지, 최근 관심사는 무엇인지 등이 궁금하다.
사람과 일대일로 대화를 나누며 방어벽을 낮추고 신뢰를 쌓아 정신적 연결을 이뤄낼 때 사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