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소리 암만 들어봤자 이 소음 섞이면 긍정적 효과 상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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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 인지치료 발달지연 아동 시지각 운동 기능 개선한다

새소리 같은 자연의 소리는 스트레스·불안을 낮추지만 교통 소음은 스트레스·불안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웨스트잉글랜드대 폴 린토트 교수팀은 18~42세 68명을 대상으로 소음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봤다.

참가자들은 새소리 등 자연의 소리만 들려줄 때 자연의 소리에 시속 32㎞의 교통 소음을 추가해서 들려줄 때

자연의 소리와 시속 64㎞ 교통 소음을 함께 들려줄 때 각각 기분과 불안감을 자가 보고 척도로 평가하게 했다.

연구 결과, 자연의 소리를 들을 때는 스스로 보고한 스트레스와 불안 수준이 감소하고, 스트레스 요인을 접한 후 기분 회복도가 향상했다.

그러나 교통 소음을 추가했을 때는 자연의 소리로 인한 기분 개선 효과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가자들의 스트레스와 불안 수준은 자연의 소리만 들었을 때 가장 낮았고, 자연의 소리에 시속 64㎞ 교통 소음이 추가됐을 때 가장 높았다.

긍정적인 기분 역시 자연의 소리를 들을 때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고 시속 64㎞ 교통 소음이 추가되면 그 수치가 감소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는 자연의 소리를 들으면 스트레스와 불안을 줄일 수 있고, 교통 소음은 자연의 소리의 긍정적 효과를 감쇄시킨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도시 교통 속도를 줄이는 것은 더 많은 사람이 자연이 주는 긍정적 영향을 경험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조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음은 스트레스를 넘어 신체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1년, 연구결과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소음과 심혈관질환 사이의 연관성이 있다는 결론을 냈다.

소음은 스트레스 유발 인자가 되고, 스트레스호르몬을 증가시키며 자율신경계인 교감신경을 항진시킨다.

교감신경의 항진이 지속되면 혈압과 혈당 증가, 혈중 지질 농도 증가, 심박출량에 악영향을 미쳐 동맥경화증·협심증·심근경색 등 심혈관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소음은 또한 수면장애를 일으켜 신체 리듬을 깨뜨려 심장·혈관에 부담을 준다.

2015년 유럽환경청(EEA)은 소음 노출로 인한 심장 문제로 매년 최소 1만명이 조기사망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소음은 정신질환을 악화시키고, 정신질환의 잠정적인 원인이 된다.

2009년 대한스트레스학회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항공기 소음 노출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 692명과 대조 지역 거주민 259명을 대상으로

불면증·불안·우울 척도 등을 분석한 결과, 소음 노출 수준이 높은 지역의 거주민에게서 불안과 우울 관련 증상이 많이 나타났다.

그밖에 소음은 아이들의 인지 기능 발달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네덜란드 국립환경보건연구원(RIVM) 등의 연구에 따르면 항공기 소음에 장시간 노출된 아이들은 독해 능력이 떨어지고 인지 기억 발달에 장애를 겪었다.

어느 정도 크기의 소음이어야 할까? 연구에 따르면 대략 50~60㏈ 사이의 소음에 노출되면 혈압 상승 등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윗층에서 아이들의 발걸음이나 뛸 때 나는 소리는 40㏈ 정도, 망치질이나 가구 끄는 소리는 59㏈ 정도다(한국환경공단).

그러나 개인에 따라 소음 민감도가 다른 점을 감안해야 한다.

소음은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소음 민감도가 크다면 더욱 그렇다. 소음 민감도는 질병이 있거나, 깊은 수면을 잘 못 취하는 노인·수험생 등이 높다.

반면 마음을 편하게 먹거나 다른 일에 집중하면 민감도는 떨어진다.

소음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소음이 심한 공간을 잠시나마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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