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지 사랑할 수 있어요 발달장애인의 소개팅
누구든지 사랑할 수 있어요 발달장애인의 소개팅
마그네슘도 잘 챙겨 먹는데 눈 떨림 매일 마시는 이것 원인?
지난해 4월, 발달장애인들을 위한 첫 단체 소개팅 행사가 진행됐다.
사는 곳, 직업, 취미가 모두 다른 발달장애인들이 서로에 대해 진지하게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소소한소통’이라는 사회적 기업이 주최했는데 해당 행사 이후 발달장애인 대상 데이트 코칭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장애인 복지관과 관련 기관들이 늘었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상대를 만날 기회를 제공하는 목적도 있지만 발달장애인의 사회적 관계 형성에 도움을 주는 데도 의의가 있다.
소소한소통은 성원에 힘입어 오는 11일에 두 번째 소개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여전히 발달장애인들이 타인을 만날 기회가 부족하고 인격적·성적 착취에 취약하다는 건 우리 사회가 고민해봐야 할 지점이다.
“쉽게 알려줘서 좋은데 어디다 써먹나요?”
발달장애인들은 같은 정보라도 이해하는 데 조금 오래 걸린다.
그래서 내용을 조금 더 쉽게, 반복적으로 전달할 필요가 있다.
소소한소통은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정보들을 발달장애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바꾸는 작업을 주로 한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장애인 당사자들이 배운 정보들을 실제 삶에서 경험해보는 프로그램이나 행사도 기획한다.
연애를 주제로 책자를 만들었는데 발달장애인들이
경험할 기회가 부족하다고 호소해 소개팅을 기획했다는 게 백정연 대표의 설명이다.
책자에는 자신의 마음을 알아보는 것부터 고백, 데이트, 다툼과 이별까지 연애의 모든 과정에서 알아두면 좋은 것들이 담겨 있다.
소소한소통 백정연 대표는 “책자로 쉽게 알려주니까 좋다는 발달장애인들도 있었지만 한편으론 누군가를 만날 기회가 없는데 쉽게 알려주면 뭐하냐는 반응도 있었다”며
“다른 분야처럼 이들이 연애도 경험해볼 수 있도록 소개팅을 기획하게 됐고 그 이후 많은 발달장애인들이 또 언제 하냐고 묻는 바람에 올해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스무 명이 참가하는 두 번째 발달장애인 소개팅은 오는 11일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연애하는 발달장애인 많아” 20%는 결혼하기도
발달장애 하면 중증 자폐성 장애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발달장애는 여러 원인질환으로 제 나이에 맞게 발달하지 못한 상태를 뜻할 뿐 그 스펙트럼은 매우 넓다.
타인의 도움 없이는 기본적인 의사소통도 어려운 발달장애인이 있는 반면, 사회적인 관계에서 조금씩 문제를 보이지만 직업을 가지고 자립한 당사자들도 많다.
연애는 물론 결혼하는 발달장애인들도 많다. 실제 보건복지부의 ‘2021년 발달장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발달장애인 5만3676명(21.3%)은 ‘결혼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 중 절반 이상인 2만7482명은 배우자에게도 장애가 있었다.
한국장애인개발원이 발간한 ‘2023 장애통계연보’를 봐도 발달장애인의 약 90%를 차지하는 지적장애인의 미혼율은 79.5%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