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mark_border수능 D-7 최상 컨디션 만드는 방법

수능 D-7 최상 컨디션 만드는 방법

수능 D-7 최상 컨디션 만드는 방법

인생은 길고 췌장은 요절한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긴장감이 높아진 수험생들은 공부한 것들을 복습하며 마인드컨트롤에 집중하고 있을 때다.

게다가 올해도 어김없이 ‘수능 한파’가 찾아온 듯 갑작스레 기온이 뚝 떨어져 컨디션 관리를 잘 하는 것도 중요하다.

수능을 코앞에 앞둔 이 시점, 최상의 컨디션을 만드는 방법을 알아본다.

자기 전 스마트폰은 금물, 평소만큼 수면 취해야

좋은 컨디션을 위해 충분한 수면은 두말할 필요 없이 중요하다.

시험이 코앞으로 다가오며 공부 시간을 늘리기 위해 잠을 줄인다거나, 수면시간을 갑자기 대폭 늘리는 것도 좋지 않다.

늘 일정한 생활 방식을 유지해야 최상의 상태가 나오게 되는 법이다.

잠은 최소 6시간은 자는 게 바람직하고, 기상 시간을 아침 7시 이전으로 조절해 시험 당일 좋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잘 때는 숙면을 위해 쾌적한 잠옷을 입으면 좋다.

영어 듣기평가를 틀어놓고 잠든다거나, 자기 전 스마트폰을 하는 행위는 뇌를 각성시켜 숙면을 방해할 수 있어 자제한다.

특히 수험생은 불안한 마음에 스마트폰으로 입시 관련 정보들을 찾아보거나 커뮤니티 게시판을 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잦은 검색은 심리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일시적으로 유대감을 느낄 수는 있지만 글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다 보면 불안감은 더 커질 수 있다.

수능 전까지만이라도 될 수 있으면 스마트폰은 멀리하는 게 좋다.

가벼운 운동이 마인드컨트롤에 도움돼

시험이 다가올수록 하루 10분의 시간도 아깝게 느껴지겠지만, 오히려 가벼운 운동을 할 시간을 내면 좋다.

가벼운 산책이나 빠르게 걷기, 조깅 등의 가벼운 유산소 운동은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여럿 있다.

또한 햇볕을 받으며 걸으면 세로토닌 분비가 활발해져, 무기력함과 우울감 해소를 돕고 비타민D 합성을 촉진해 전신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또한 엔도르핀을 분비시켜 스트레스를 억제한다. 다만, 평소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은 축구, 근력 운동 등 무리한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긴장성 두통 생기면 마사지가 도움

수능 전에는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질병을 더욱 조심해야 한다.

특히 수험생들은 체력이 떨어져 감기에 걸리기 쉽다.

감기를 예방하려면 항상 양치질과 손발을 깨끗이 하며 충분한 비타민 섭취를 하는 게 좋다.

감기나 소화불량, 피부질환 등 쉽게 걸릴 수 있는 질환의 증세가 나타나면 조기에 병원을 찾도록 한다.

수능 전 스트레스, 피로, 수면 부족으로 인해 ‘긴장성 두통’이 생기는 수험생들도 있다.

머리 근육이 긴장하면 근육이 과도하게 수축해 신경을 누르기 때문이다.

통증이 계속되면 안면 통증, 피로감, 무기력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통증이 시작될 때 진통제를 먹는 게 좋다.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마사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목과 어깨를 충분히 풀고, 귀 뒤쪽 움푹 들어간 부분을 손가락으로 지그시 누르면 된다. 3~5초 지압하고 5초 쉬는 것을 반복한다.

이후 고개를 앞뒤·좌우로 15초씩 당기고, 목 아래부터 머리까지 2분간 반복해 쓸어 올린다.

이 마사지를 오래 실시한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진통제 투여 횟수가 3분의 1로 줄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소화에 부담되지 않는 음식 먹어야

수능 전 식사는 항상 일정한 시간에 일정한 양을 먹는 게 좋다.

필수영양소를 포함하면서 소화에 부담되지 않는 음식을 먹어야 한다.

특히 아침밥을 먹으면 오전 시간의 집중력과 학습 효율성이 올라간다.

실제로 2012년 ‘국제 식품 과학 및 영양 저널’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섬유질과 탄수화물이 풍부한 아침 식사는 아침과 점심시간 사이 각성도를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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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길고 췌장은 요절한다

인생은 길고 췌장은 요절한다

밤에 이것 켜고 자기 살 찌고 당뇨 위험까지

췌장은 후복막에 위치한 장기다.

인체의 중요한 장기일수록 몸 뒤쪽에 있거나 단단한 뼈로 보호받는다.

췌장은 위와 장간막으로 보호되는 후복막에 있어 중요한 일을 맡았으리라 짐작할 수 있다.

일단 췌장은 소화액을 분비해 음식의 소화를 돕는다.

췌장 질량의 99%는 소화액 분비에 배정되어 있고 나머지 1%는 다른 일을 한다.

작은 질량이지만 나머지 99% 와 동등할 정도로 중요한 일이다. 바로 우리 몸의 혈당 조절이다.

췌장 내부에는 랑게르한스섬이라는 조직이 있다.

세포 구조가 섬과 비슷해 독일의 랑게르한스가 붙인 이름이다.

여기서 왜 섬처럼 생겼다는 사실이 발견자 이름을 붙일 정도로 특별한지 의구심을 가질 수 있다.

그것은 발견 당시 그 구조를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의대생이었던 랑게르한스가 현미경으로 섬 구조를 발견한 것은 1869년으로, 인슐린 발견인 1910년보다 앞선다.

보통 세포는 벽의 형태로 이어진다. 피부, 소화관, 혈관, 근육 모두 벽을 쌓으면서 이어지는 구조다.

특히 소화액을 분비하기 위해 세포는 일렬로 늘어서서 한쪽 방향으로 분비해야 한다.

땀샘이나 눈물샘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췌장의 일부 세포는 섬처럼 고립된 덩어리 모양이었다.

왜 이런 구조가 필요한지 당시로서는 이해할 수 없었다. 그리고 훗날 미세 혈관을 통해 호르몬을 분비하는 내분비 기관임이 밝혀졌다.

췌장 질량의 1%인 랑게르한스섬은 한 사람당 백만 개쯤 존재하고 다섯 종류의 세포가 뭉쳐 있다.

그중 알파 세포는 20%를 차지하고 글루카곤을 분비한다. 베타 세포는 70%를 차지하고 인슐린을 분비한다.

랑게르한스섬의 90%는 혈당을 조절하는 세포다. 글루카곤은 간에 쌓인 글리코겐을 포도당으로 분해해서 혈액으로 분비하도록 한다.

한 마디로 당을 높인다.

또한 글루카곤은 공복시에 당류-코르티코이드와 함께 지방을 분해하고 케톤체를 형성해서 세포 호흡의 에너지원을 만든다.

한 마디로 지방을 분해해서 에너지로 쓴다. 반대로 인슐린은 혈당을 낮추는 호르몬이다.

인슐린이 분비되면 글루카곤과 반대로 혈중 포도당을 글리코겐으로 바꿔서 간과 세포에 넣는다.

한 마디로 당을 낮춘다. 인슐린은 세포막의 수용체와 결합해서 근육, 지방 조직의 당 이용을 늘린다.

한 마디로 당을 에너지로 쓴다. 둘은 정반대의 일을 하면서 혈당을 정상 범주로 유지한다.

우리 몸은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을 분해해서 에너지를 생성한다.

그중 글루카곤은 지방을 분해하고 인슐린은 탄수화물(당)을 분해한다.

혈액 내 당분은 뇌와 적혈구의 에너지가 되므로 일정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

다만 고혈당과 저혈당은 모두 좋지 않다. 굳이 하나를 고르자면 저혈당이 더 나쁘다.

저혈당은 뇌에 에너지가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에 어지럽고 기운이 빠지며 심하면 의식을 잃어버린다.

그래서 저혈당은 몸에서 위험 신호를 보낸다. 우리가 “당이 떨어진다”라고 표현할 때처럼 어지럽고 손발이 떨린다.

또 저혈당으로 의식이 저하된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영구히 뇌손상이 남을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 혈당을 올리는 호르몬은 종류가 많다. 글루카곤, 스테로이드, 카테콜라민, 성장 호르몬, 갑상선 호르몬 등은 전부 혈당을 올린다.

반면 혈당을 낮추는 호르몬은 인슐린 하나뿐이다. 치명적인 저혈당을 막기 위해서다.

bookmark_border밤에 이것 켜고 자기 살 찌고 당뇨 위험까지

밤에 이것 켜고 자기 살 찌고 당뇨 위험까지

밤에 이것 켜고 자기 살 찌고 당뇨 위험까지

우울하고 불안한 2030 섣부른 위로보다는

어둠이 무서워서, 너무 피곤한 탓에 깜박해서 밤에 불을 켠 채 잠을 자는 다양한 경우들이 있다.

하지만 불을 켜고 자는 일이 반복되면 숙면을 취하지 못하게 될 뿐 아니라 비만, 당뇨병 등 각종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조명이나 켜고 자면 살찔 위험 커

밝은 수면 환경은 비만을 유발한다. 밤에 빛을 받으면 생체리듬이 깨지면서 신진대사가 원활히 진행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 밤에 분비되는 멜라토닌 분비가 억제되고 아침에 많이 나와야 하는 코르티솔 분비가 증가해, 코르티솔의 영향을 받는 렙틴이 잘 나오지 않는다.

렙틴은 식욕 억제 호르몬으로 제때 분비되지 않으면 살이 찌기 쉽다.

실제로 런던 암연구센터에 따르면 밝은 곳에서 자는 사람일수록 체질량지수(BMI)와 허리 및 엉덩이둘레 수치가 컸다.

조명뿐 아니라 TV를 비롯한 각종 전자기기에 의한 빛도 유사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국립환경보건과학연구소 연구팀은 건강한 35~74세 여성 4만4000여 명을 대상으로 6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잘 때 TV나 조명을 켜고 잔 여성은 5년 동안 체중이 5kg 이상 증가할 확률이 17%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슐린 저항성 커져 당뇨병 유발

당뇨병 발병 위험도 커진다. 불을 켜놓은 상태로 자는 사람은 불을 모두 끄고 자는 사람에 비해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 수치가 50%

이상 떨어져 수면의 질이 떨어지고 생체리듬이 깨진다. 이때 인슐린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인슐린 저항성도 커지는 게 원인이다.

인슐린은 혈당 수치를 조절하는 호르몬으로, 저항성이 커지면 혈당이 잘 내려가지 않아 당뇨병으로 이어진다.

미국수면의학회의 연구 결과, 수면 중 희미한 빛에만 노출돼도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면서 제2형 당뇨병의 발병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 질 떨어져 우울증 위험까지

밝은 불빛으로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정신 건강도 영향을 받는다.

일본 나라현립 의대 연구팀 연구 결과, 침실 조명이 밝은 사람은 조명이 어두운 사람보다 우울증 증상을 보일 확률이 1.9배 높았다.

뇌 기능이 떨어질 수도 있다.

고려대 정신건강의학과 연구팀은 성인 남성 20명을 대상으로 자는 동안 10lux 정도의 빛에 노출시켰더니,

뇌 하부 전두엽에 악영향을 미쳐 작업기억능력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0lux는 물체를 겨우 인식할 정도의 약한 빛이다.

눈 건조해지고 침침해져

불을 켜고 자는 행위는 눈 건강에도 좋지 않다. 눈을 뜨고 있지 않아도 빛을 쐬면 눈의 조절 근육이 활동해 눈에 무리를 준다.

이로 인해 잠을 자도 피로한 느낌이 들고, 눈이 쉽게 건조해지거나 침침해지는 증상이 생길 수 있다.

bookmark_border우울하고 불안한 2030 섣부른 위로보다는

우울하고 불안한 2030 섣부른 위로보다는

우울하고 불안한 2030 섣부른 위로보다는

잘 죽겠습니다 죽음 두려워도 터놓고 이야기 해야

참 좋을 때라는 20~30대 청년들이 마음의 병으로 힘들어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30대 우울증 환자는 2017년 15만 9000명에서 31만명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실제로 주변에서 우울, 불안을 겪는 청년을 발견하기는 어렵지 않다.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어주고 싶다면, 기억해야 할 것들을 알아두자.

하나마나 한 충고는 안 돼… 일상생활 힘들다면 병원으로

우울과 불안에 잠식돼 ‘나는 왜 살까?’, ‘나는 가치가 없어‘라고 생각하거나 불면,

식욕부진, 무기력 등에 시달리는 주변인이 있다면 가만히 곁을 지켜주자.

하나마나 한 충고는 하지 않는 게 더 낫다.

강동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진경 교수는 “섣부르게 ’너만 힘든 것 아니야‘라거나

’얼마나 힘든지 잘 안다‘는 뉘앙스의 말이나 충고는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인의 힘든 상황을 바라봐 주고, 그저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우울, 불안에 빠진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건 전문가의 진료라는 걸 기억해야 한다.

가장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치료는 약물치료이다.

박진경 교수는 “흔히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라고 하면 상담 치료, 좀 더 정확한 용어로는 정신 치료를 생각하지만,

기본적으로 병원을 찾아 진단받은 환자들 대부분은 약물치료와 함께 정신 치료를 병행한다”며 “가장 빠르고 효과적이기 때문이다”고 했다.

이어 그는 “약물치료만으로 모든 증상을 호전시킬 수는 없겠지만, 우울·불안 장애 증상들의 상당 부분이 신체적 증상인 점을 고려할 때,

약물치료는 매우 적절한 치료 방법이다”며 “완치를 위한 기초 발판의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는 2030 환자가 늘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7년에서 2021년 사이,

우울증 환자는 68만 명에서 91만 명으로 34% 증가했는데, 이 중 2030 환자 수는 15만 9천 명에서 31만 명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사회 활동이 가장 활발한 2030의 늘어나는 우울증에 대해 알아보자.

보건복지부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포털에 따르면 2017년부터 코로나19를 기점으로 20, 30대 우울증 진단율이 유의미하게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결과는 코로나19로 삶의 패턴이 많이 바뀐 만큼 젊은 층이 생활 터전이나 방식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우울장애를 진단할 때, 그것의 주된 증상 중 하나로 불안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불안장애를 진단하는 좀 더 전문적인 진단 기준도 있다.

물론 두 개가 서로 같이 있는 경우도 많고, 불안장애를 오랫동안 앓다 보면 우울장애가 합병증으로 오기도 한다.

우울장애와 불안장애를 구분하는 것은 의사의 몫이다.

증상만으로 진단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 그것이 미치는 환자의 상태나 상황에 따라 판단할 수 있다.

우울증, 기분증상‧생각증상‧신체증상 등으로 나타나=우울장애나 불안장애는 다양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울감은 정상적인 감정이다.

하지만 이와 함께 만사가 귀찮고, 초조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증상이 있다면 의심해 봐야 한다.

이런 감정들은 우울장애의 기분 증상에 속한다. 우울장애의 진단 기준에서 이런 기분 증상은 1/3 정도 차지한다.

다른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가 생각 증상이다. 우울감이나 불안에 잠식돼, ‘나는 왜 살까?’, ‘나는 가치가 없어‘라고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

젊은 친구들이 이야기하는 자괴감이나, ’나 때문이야‘하는 생각도 여기에 속한다. 이 생각 증상이 심각해지면 ’죽는 게 나아‘, ’나만 없어지면 돼‘라고까지 확장된다.

마지막 증상은 신체 증상 또는 행동 증상으로 잠이 안 온다든지, 중간에 자주 깬다든지, 입맛이 뚝 떨어진다든지 하는 증상이 생긴다.

심각해지면 몸이 너무 무거워서 움직이기가 힘들다는 무기력한 증상도 이에 해당한다.

bookmark_border잘 죽겠습니다 죽음 두려워도 터놓고 이야기 해야

잘 죽겠습니다 죽음 두려워도 터놓고 이야기 해야

잘 죽겠습니다 죽음 두려워도 터놓고 이야기 해야

곧 70세 최고 기록을 낸 시니어 프로 골퍼 들의 공통점은?

서울 강남구 강남힐링센터에서 웰다잉 특강이 열렸던 지난 달 27일은 낮 기온이 갑작스럽게 뚝 떨어진 날이었다.

15명 남짓 수강생들의 옷차림은 제법 두터웠다.

강사는 요즘 날이 추워져 요양병원에서 많이들 돌아가신다며 아프게 죽지 않으려면 따듯하게 입어야 한다는 말로 강의를 시작했다.

특강엔 60대 이상 구민들만 참여할 수 있다. 백발의 노인도 있었다.

언뜻 들으면 불쾌할 법한 얘기인데도 수강생들은 웃고 있었다.

강의하려고 ‘죽음’ 말했다 쫓겨나기도

웰다잉이란 말 그대로 잘 죽는다는 걸 뜻한다. 그러나 죽음은 말하는 것부터 쉽지 않다.

이번 특강을 맡은 ‘행복한 죽음 웰다잉 연구소’ 강원남 소장은 과거 경로당에서 죽음 얘기를 꺼냈다가 쫓겨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요즘에도 1년에 한 두 번씩은 어떤 강의인지 모르고 참여했다가 화를 내면서 나가는 어르신들이 있어요.

죽음이 두렵고 불편한 주제니까. 그래도 확실히 과거에 비해선 나아졌죠.

최근에는 말기 암 환자나 보호자들이 뭘 어떻게 죽음을 준비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오셔서 강의를 들으시기도 해요.”

특강에서 주요 과제는 ‘해피엔딩노트’ 작성이었다.

작은 자서전이라고 볼 수 있는 노트에는 웰다잉 선언문, 인생 그래프, 유언장, 사전연명의료의향서, 호스피스 이용 의향서 등이 담겨 있다.

구체적인 실천 사항들을 작성하며 삶을 어떻게 마칠지 계획하는 것이다.

한 수강생이 다 작성하면 어디에 쓰냐고 물었다.

강 소장은 맨 앞장에 적은 대로, 마지막을 지킬만한 사람에게 전달하면 된다고 말했다.

“어떤 어머니께서 다 쓰신 다음에 따님한테 노트를 주셨는데 따님이 이걸 보고서 눈물을 흘렸대요.

보니까 우리 엄마가 이렇게 살았구나, 이런 마음이었구나 하는 게 고스란히 느껴져서 눈물을 펑펑 흘렸다고 합니다.

또 엄마한테 장례식이랑 연명의료 같은 걸 어떻게 하고 싶은지 물어보기 좀 껄끄러웠대요.

그런데 먼저 정리해서 주니까 굉장히 큰 선물이 됐다고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이날 특강은 4주차의 마지막 차수였다. 보통 웰다잉 강의는 6~8주차로 진행되기 때문에 짧은 편에 속한다.

입관체험이나 영정사진 촬영 등의 프로그램은 없었다. 그래도 수강생들의 만족도는 높았다.

강 소장이 소감을 묻자 “죽음이 두려웠는데 터놓고 얘기하다 보니 한결 가벼워졌다”, “연명의료에 대해 딸한테 어떻게 얘기할지 정리할 수 있었다”,

“살아왔던 시간 말고 남은 시간에 감사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큰 가르침을 받았다” 등의 대답들이 이어졌다.

평생을 간호사로 살아온 공옥희(73세)씨는 이번이 3번째 웰다잉 교육이라고 말했다.

“병원 중환자실에서 일하면서 죽음을 앞둔 환자들이 얼마나 두려울까 이런 생각은 많이 했죠.

그런데 입관체험을 한 뒤에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많이 사라졌어요. 관에 들어가 부모님도 이렇게 가셨겠구나 생각하니 편안해지더라고요.

죽음이 두려워하고 무서워할 대상이 아니라 그냥 생명의 소멸이라는 사실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건 내가 공부해야 된다는 걸 되새기려고 교육에 계속 참여하는 것 같아요.

덕분에 지금은 아침에 눈 떠서 침대 밖으로 발을 내딛을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살아요.”

웰다잉 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은 잘 사는 데에 있다. 죽음을 인식하고 준비해야 남은 하루를 소중하게 살 수 있고,

이러한 시간들이 쌓여서 결국 좋은 죽음으로 이어진다. 강 소장은 특강 내내 수강생들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말을 강조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참 잘 살아왔다.

애썼다 고생했다, 수고 많았다고 위로해야 잘 사는 거예요. 나를 진심으로 위로해줄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잖아요.”

bookmark_border곧 70세 최고 기록을 낸 시니어 프로 골퍼 들의 공통점은?

곧 70세 최고 기록을 낸 시니어 프로 골퍼 들의 공통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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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만 타면 멀미하는 나 기분 탓 아니었다

2023년도 시즌이 곧 마감된다. 필자 역시 시니어 골퍼에 진입한 지금,

‘앞으로 에이지 슈터(라운드를 자신의 나이 또는 그 이하의 타수로 치는 사람)를 할 수 있을까?’ 생각하며 슈퍼 시니어 프로 골퍼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한국의 최상호, 독일의 베른하르트 랑거, 남아공의 게리 플레이어.

모두 슈퍼 시니어 프로골퍼들이다. 최상호 프로는 한국 프로골프의 최다 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기록의 사나이’자 ‘전설의 사나이’다.

그는 역대 KPGA 코리안투어 최다 우승 외에도 여러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2005년 5월 51세 나이로 ‘KT&G 매경오픈’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하기까지 총 43승을 거두며 역대 코리안 투어 최다 우승 기록을 세웠다.

아직도 이 기록을 깬 프로들이 없다.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최상호 프로는 만 50세 이상이 참가하는 KPGA 챔피언스 투어 시니어부문에서 15승,

만 60세 이상이 출전하는 그랜드 시니어부문에서 11승을 올렸다. 현재까지 총 69개 공식 대회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이게 가능한 일인가? 대단하다. 아무리 우리나라 기록이라고 하지만 놀랍고 경이롭다.

1955년생인 최상호 프로는 이제 곧 70세다. 최근에 본 적은 없지만 거의 매일 남서울CC를 찾는다고 한다.

‘프로골퍼는 골프만 생각해야 한다’, ‘골프선수는 골프장에서 살아야 한다’는 것이 그의 철칙이라고 알려졌다.

자기 관리도 철저하다. 그렇기에 지금도 4라운드를 걸어 다니며 젊은 프로들과 같은 티샷을 하고

정교한 숏 게임이 가능한 것 아니겠는가. 골퍼라면 더욱 대단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얼마 전 독일의 베른하르트 랑거가 PGA 챔피언스 투어 최다승 신기록을 수립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1957년생인 랑거는 현재 67세 미국 프로골프 챔피언스투어 통산 최다승인 46승의 기록을 세웠다.

그도 자기 관리에 철저하다는 이야기를 여기저기서 접한다.

항상 무표정의 차가운 느낌인 랑거는 젊을 때와 변함없이 날씬한 몸을 유지하고 있다.

스윙 스피드는 좀 줄었겠지만 스윙 패턴은 변한 게 없어 보인다. 그 또한 자기관리를 위해 매일 지구력·근력운동과 공 치는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또 한 명의 세계적 골프계 전설 게리 플레이어.

그는 동양인 체격임에도 1970~1980년대 3대 메이저 대회를 제패하고 ‘남아공의 골프영웅’이라고 칭송 받았다.

당시 다른 선수들은 경기 후 파티를 즐기고 술을 마시며 휴식을 취했지만, 게리 플레이어는 헬스클럽에 가서 근육을 풀고 단련시키기를 쉬지 않았다고 한다.

프로 골프선수 뿐 아니라 교육가로서 남아공 어린이를 위한 교육을 지원하고, 저소득층 주민들에게 아낌없이 사재를 출현했다.

그는 남아공의 가장 존경 받는 인사 중 한 명이며, 프로골프 선수 중에서도 가장 높은 곳에 서 있는 거장이다.

세 선수의 공통점은 모두 자기 관리가 철저했다는 것이다. 그들은 체구가 크지 않았으나,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해 시간이 지나도 흔들리지 않는 뛰어난 근력·지구력·집중력을 갖게 됐다.

필자도 60대 후반을 달려가고 있지만 게으름과 핑계만 늘어간다.

줄어드는 엉덩이 근육과 가늘어지는 허벅지를 보면 다시 한 번 마음가짐을 다지게 된다.

매일 나이 보다 많이 팔굽혀퍼기를 하며 진료실에서는 스퀴트를 하고, 음주는 가급적 줄이면서 자신을 가다듬자고.

홀인원, 언더파는 해봤으니, 에이지 슈터를 목표로 아마추어 골퍼 최고에 올라보자고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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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만 타면 멀미하는 나 기분 탓 아니었다

전기차만 타면 멀미하는 나 기분 탓 아니었다

아이 학교 갈 때까지만 살고 싶다 신약 절실한 유방암 환자

곳곳에서 전기차가 심심치 않게 보인다.

이젠 무심코 잡아 탄 택시가 전기차일 때가 더 많다.

그러나 아직은 내연기관차가 더 좋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전기차만 타면 유독 멀미가 심해진다는 게 이유인데, 여기엔 나름의 이유가 숨어있다.

내연기관차보다 가·감속 급격한 경향이 멀미와 연관

멀미가 생기는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추정이 있다.

첫째는 눈이 받아들이는 시각 정보와 귀의 전정기관이 받아들이는 운동 정보가 달라서 멀미가 발생한다는 이론.

둘째는 차량 안에 앉아 있을 때 몸에 전달되는 진동이 원인이라는 이론.

셋째는 멀미 역시 일종의 면역반응으로, 몸이 낯선 물체에 반응하는 것이라는 이론이다.

이중 가장 널리 받아들여지는 이론이 바로 첫 번째다.

전기차를 탄 사람들이 멀미하는 이유로는 ‘급격한 가속·감속’이 자주 꼽힌다. 전기차를 멈추는 방식은 기존 내연기관차와 다르다.

내연기관차는 브레이크를 밟아야 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기만 해도 주행속도가 느려지긴 한다.

엔진에 연료가 공급되지 않아 가속이 없는 상태에서, 지면과 마찰하며 공기의 저항을 받기 때문이다.

그래도 내연기관차의 속도를 급격히 떨어뜨려 멈춰 세우는 역할은 브레이크가 한다.

반면, 전기차는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는 순간부터 제동이 진행된다.

브레이크를 밟지 않았는데도 속도가 빠르게 줄어드는 것이다. 내연기관차에 익숙하던 우리로서는 전기차가 ‘갑자기’ 느려진다고 느끼기 쉽다.

전기차는 모터의 응답 속도가 내연기관차보다 빨라, 가속도 더 빠르게 진행된다.

부드러운 승차감을 선호하는 사람에겐 불안정하게 느껴질 수 있다.

속도가 급격히 변하면 눈과 전정기관에서 받아들인 정보의 괴리가 커지니, 내연기관차를 탈 때보다 멀미를 경험하기도 쉽다.

서울대 휴먼인터페이스 시스템 연구실 윤명환 교수는 “현재의 전기차는 가속 패턴이 스포츠카와 비슷하다”며 “밟으면 밟는 대로 속도가

확 올라가기 때문에, 내연기관차의 가속 패턴에 익숙한 사람들은 전기차에서 멀미를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대 차량인간공학실험실 양지현 교수 역시 “차량 시뮬레이터로 주행 실험을 시행한 결과,

급가속·급감속 또는 회전이 잦을 때 실험 참가자들이 멀미를 많이 호소했다”며 “시뮬레이터에서의 멀미가 실제

차량에서의 멀미와 다를 순 있지만, 멀미 완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향후 모빌리티 연구에서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완화할 기술 있을까? “가·감속 강도 세분화하면 돼”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면, 멀미에 취약한 사람들은 차를 탈 수 없게 되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전기차의 제동 방식인 ‘회생제동’을 따르면서도, 속도가 급감하지 않도록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멀미가 심한 사람은 회생제동 강도를 낮게, 덜한 사람은 회생제동을 강하게 해서 연료를 절약하도록 한 차량은 이미 출시됐다.

수동기어로 회생제동 강도를 운전자의 취향에 맞게 조절할 수 있게 한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가 대표적이다.

윤명환 교수는 “동승자 유무 등 그때그때의 주행 조건과 운전자 상태에 따라 가·감속 패턴을 더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도록

하거나, 전기차의 승차감이 기존 내연기관차와 비슷해지도록 기술을 개발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주행 조건을 탑승자에게 최적화해주려면, 탑승자가 멀미에 얼마나 민감한지 알아야 한다.

멀미 정도를 정확히 측정할 방법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에 서울대 휴먼인터페이스 실험실에선 전기차 탑승자의 주관적

멀미 강도를 측정하는 설문지를 개발하고 있다.

윤명환 교수는 “몸에 센서를 달아서 생체신호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멀미를 정량 평가할 수도 있지만,

탑승자가 느끼는 주관적인 멀미 경험을 측정하려면 설문지가 필요하다”며 “주관적 멀미 측정에 관한 연구가

내연기관차에 대해서는 많이 이뤄져 있지만, 전기차에 대해선 미흡해 직접 개발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기차의 편안함이 곧바로 내연기관차를 따라잡기는 어려워 보인다.

내연기관차에 비하면 전기차 개발 역사가 짧기 때문이다. 양지현 교수는 “내연기관차에선 수십 년간 승차감

저하를 최소화하기 위한 기술이 개발돼 차 설계에 반영돼왔지만, 전기차는 아직이다”며 “전기차의 구조와 동역학적

특성을 고려한 승차감 개선 기술을 내연자동차에서만큼 완성도 있는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 전망했다.

멀미 측정 설문지를 비롯해 전기차 멀미에 관한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들은 내년 8월

제주도에서 개최되는 ‘제22회 세계 세계인간공학연합 학술대회(IEA 2024)’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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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학교 갈 때까지만 살고 싶다 신약 절실한 유방암 환자

아이 학교 갈 때까지만 살고 싶다 신약 절실한 유방암 환자

한국 남성 절반이 비만 다이어트약이 필요한 경우는?

5년 생존율이 90% 이상으로 알려진 유방암은 ‘걱정 없는 암’, ‘착한 암’ 등으로 불린다.

하지만 생존율이 높은 건 조기 유방암에 한정된다. 전신 전이가 있는 유방암 4기 환자의 5년 생존율은 34%로 크게 감소한다.

30~50대 젊은 유방암 환자들의 소원이 ‘아이가 학교 갈 때까지만이라도 살아 있는 것’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행히 최근 전이성 유방암에도 획기적인 신약이 등장했으나,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치료 환경은 크게 변한 것이 없다.

환자도 의사도 만족스럽지 못한 치료가 이어지고 있다.

어찌 된 일인 걸까? 세브란스병원 종양내과 손주혁 교수를 만나 전이성 유방암의 현실과 최신 치료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전이성 유방암 미충족 수요가 여전히 높은 이유가 무엇인가?

유방암은 전체 암 중 치료 성적이 상당히 좋고, 치료 약제도 가장 많은 암종이다.

그럼에도 일부 환자들에게는 재발, 전이되며 사망에 이르기에 여전히 임상적 미충족 수요가 있다.

전체 유방암 환자의 약 15%가 HER2 양성 유방암에 속하는데, HER2 양성 유방암은 재발과 전이를 잘 일으키고 진행 속도가 빨라 예후가 좋지 않다.

우리나라는 워낙 검진이 잘되어 조기암 단계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은데, 조기에 발견했더라도 이 중 20~30%는 암이 재발하거나 전이된다.

그런데 현재 치료법으로는 환자가 5년 안에 사망하기에 새로운 약이 계속 필요한 상황이다.

즉, 전체 유방암 환자의 약 3% 정도가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이라 볼 수 있는데,

우리나라 전체 유방암 환자 수가 2만 명이 넘으니 적지 않은 환자가 미충족 수요 상태에 놓여 있는 셈이다.

현장에서 체감하는 전이성 유방암 환자 미충족 수요의 심각성은 어느 정도인가?

전이성 유방암은 완치가 어려운 병이다. 암이 온몸에 다 퍼져 있는 것이다.

평균 5년을 생존하는 게 쉽지 않다.

생존하는 동안도 한 번만 치료를 받는 게 아니라, 치료제 내성이 생기면 약을 계속 바꿔야 한다.

내성이 생긴 다음에 사용할 수 있는 약이 없어서 손을 놔야 하는 상황도 있다.

유방암 환자가 가장 많은 환자는 50대다.

가정과 사회에서 영향력이 큰 50대에 가정, 사회생활이 어려운 것이다.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미충족 수요로 인한 그 영향력이 심각한 이유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는 어떻게 치료를 하나?

1차 치료로 도세탁셀+트라스투주맙+퍼투주맙을 함께 사용하는 3제 요법을 1년 반 정도 진행한다.

이후 내성이 생기면 트라스투주맙 엠탄신(T-DM1)이라는 치료제를 사용하는데, 평균적으로 6~10개월 이내에 암이 다시 진행된다.

이외에도 카페시타빈, 라파티닙 등이 있는데 이 약도 시간이 지나면 내성이 생기고, 그 이후엔 쓸 수 있는 치료제가 없다.

최신 신약인 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제품명 엔허투)은 국내 허가를 받긴 했으나 아직 보험급여 적용이 되지 않아 실제 환자 사용엔 한계가 있다.

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은 기존 치료법과 효과가 얼마나 차이가 나나?

이 약은 차수가 높은, 치료 후반기에 있는 환자들에서 임상 데이터가 매우 좋아서 2상 연구만으로도 승인을 받았다.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의 2차 이상 치료 결과를 확인한 ‘DESTINY-Breast03’ 연구를 보면,

기존 표준 치료인 트라스투주맙 엠탄신(T-DM1)에서 무진행 생존기간이 6.8개월인데,

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은 28.8개월이 나왔다. 원래 가장 좋은 약은 1차 치료에 쓴다.

1차 치료의 무진행 생존기간이 18개월인데, 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은 그다음 차수인 2차 치료임에도 무진행 생존기간이 더 길게 나타난 거다.

20년 전 ASCO에서 트라스투주맙의 보조요법으로 기립박수가 나온 적이 있다.

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은 그 이후 20년 만에 HER2 양성 유방암에서 나온 획기적인 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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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성 절반이 비만 다이어트약이 필요한 경우는?

한국 남성 절반이 비만 다이어트약이 필요한 경우는?

주사 자국 있는 마약사범 줄어드는 추세라는데 이유는?

2022년 말 질병관리청에서 발간한 ‘국민 건강 영양조사 기반의 비만 심층 보고서’에 따르면,

대한민국 성인 남성 2명 중 1명, 성인 여성 3명 중 1명이 비만이었습니다.

비만은 여러 만성질환의 위험요소인 만큼 다이어트가 필요하다는 사실은 모두 알고 계실 겁니다.

오늘의 퀴즈: 비만인 사람은 병원에서 처방하는 다이어트 약을 사용하는 것이 좋을까?

정답은 △입니다.

건강에 더 도움이 될 방안을 택해야 하므로, 비만에 의한 급성 심근경색 등 심혈관질환 및 만성질환의 발생 위험성과 병원 처방 약물의 부작용,

이 두 가지 사이의 득과 실을 고려하여, 아래와 같이 비만 관련 동반 질환 유무에 따라, BMI 27 이상부터 사용 고려를 권장 드립니다.

약물적 치료 기준

비만 관련 동반 질환이 있으면서, BMI가 27 이상인 경우

동반 질환이 없으면서, BMI 30가 이상인 경우

(✔ BMI 계산 방법은? 자신의 몸무게(kg)를 자신의 키(m)로 나눈 후, 다시 한번 키(m)로 나누어 주세요.

예: 164cm 여성 기준, BMI 23~24.9는 61.8~67kg 정도, BMI 20은 53.8kg 정도,

177cm 남성 기준, BMI 23~24.9는 72~78kg, BMI 20은 62.7kg 정도입니다.)

아래는 미국 의사협회의 공식 학술지인 JAMA라는 유명 저널에 실린 논문이며, 펜터민-토피라메이트(식욕억제제, 향정신성 약물), GLP-1 작용제(삭센다),

올리스텟 등 몇 가지 다이어트 약의 효과를 비교한 논문입니다.

다이어트 효과는 펜터민-토피라메이트가 가장 좋고, 그다음으로 GLP-1작용제(삭센다)가 좋은 것으로 나왔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다이어트 약물은 효과가 좋은 만큼, 부작용 가능성 또한 고려를 해야 하는데요.

우선 펜터민-토피라메이트는 각성제인 암페타민을 변형시켜 만든 암페타민 유도체 계열의 향정신성 약물입니다.

향정신성 약물이다 보니 중추신경계인 뇌에 작용을 하면서 뇌에서 도파민을 증가시키고, 이 도파민은 뇌의 신경전달물질을

통해 우리 몸의 교감신경을 흥분시켜 몸을 더 긴장하게 만들고 식욕을 떨어뜨려줍니다.

뇌에 작용하는 향정신성 약물인 만큼 의사의 판단하에 필요시 단기간 사용이 권장되며,

오남용 시에는 환각, 망상 등 심각한 정신 증상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매우 유의가 필요합니다.

다음으로 마찬가지로 JAMA에 실린 최근 연구 결과인데, 한국에서는 상품명 ‘삭센다’로 잘 알려진

GLP-1(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에 작용하는 약물인 리라글루티드와 세마글루티드의 부작용에 대한 내용입니다.

연구 결과, 해당 약물들은 췌장염, 장폐색, 위마비 등 심각한 위장질환 발생 위험을 크게 높인다고 나왔습니다.

해당 연구는 2006~2020년 총 15년 동안 미국에서 리라글루티드와 세마글루티드의 처방받은 1600만 명의

건강보험 청구 기록을 통해, 해당 약물과 위장질환 간의 연관성을 분석하고 이를 다른 비만치료제인

‘부프로피온-날트렉손'(콘트라브) 사용자와 비교를 하는 형태로 진행되었습니다.

연구 결과, 리라글루티드와 세마글루티드의 사용자들은 콘트라브 사용자에 비해 담도 질환 발병 가능성 1.5배,

췌장염 발병 가능성 9.09배, 장폐색 발병 가능성 4.22배, 위마비 발병 가능성은 3.67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bookmark_border주사 자국 있는 마약사범 줄어드는 추세라는데 이유는?

주사 자국 있는 마약사범 줄어드는 추세라는데 이유는?

주사 자국 있는 마약사범 줄어드는 추세라는데 이유는?

中 폐렴 급증에 항생제 사재기까지 국내 유행 대비는 어떻게?

마약범죄자라고 하면 팔뚝에 멍이 들어 짧은 옷을 입지 못하는 사람을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주사자국이 있는 마약사범은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마약사범들이 마약 주사 공유 과정에서 HIV, C형 간염 등 각종 바이러스성 질환에 감염될 걸 걱정하고,

주사 자국이 남으면 마약범죄자로 의심받기 쉽다는 이유로 주사 사용을 되도록 피하기 때문이다.

마약 수사 관계자와 마약사범 치료를 진행한 전문가들에 따르면, 마약사범들은 생각보다 더 자신의 건강에 신경을 많이 쓴다.

마약을 하는 와중에 건강을 지키기 위해 주사는 피하는 마약사범들의 노력은 실효성이 있을까? 전문가들은 그런 노력은 아무 소용없다고 얘기한다.

흡입하면 감염질환 피할 수 있단 착각… 중독성·사망위험만 커져

대한약학회 2023 추계학술대회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중독분석실 김선춘 총괄책임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최근 마약사범들은 주사기보다 분말을 코로 직접 흡입하는 방법을 선호한다.

2022년 마약 투약방법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아직 국내에선 주사기를 이용한 마약투약이 33%로 가장 많고, 분말 직접 흡입은 23%로 그 뒤를 잇는다.

그 외 방법으로는 식물 직접 활용(16%), 전자담배(3%), 정제(6%), 흡입도구(4%), 액체(4%) 등이 있다.

김선춘 총괄책임은 “최근 젊은 마약사범들은 마약 흔적이 몸에 남는 일이나 주사 이용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질병감염을 굉장히 꺼린다”며

“그래서인지 과거와 달리 마약 투약방법이 굉장히 다양해졌다”고 밝혔다.

그는 “메스암페타민도 흡입방식으로 투약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말했다.

필로폰이란 이름으로 익숙한 메스암페타민은 주사투약이 이뤄지는 대표적인 마약류다.

하지만 마약사범들의 이런 노력은 별 효과가 없다. 질병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마약 흡입은 주사기만큼 각종 질환 감염 위험을 높인다.

대표적인 감염질환이 C형 간염이다. 대한간학회 발표에 따르면, 정맥주사 약물남용이 아닌 코카인 흡입관을 공유하는

경우라도 C형 간염 유병률은 정맥주사 약물남용자와 비슷하다. 2007~2010년 국내 318명의

정맥주사 약물남용자에서 C형 간염(HCV) 항체 유병률은 48.4%였고, 항체 양성자 중 98.1%가 C형 간염 확진이라 할 수 있는 HCV RNA 양성이었다.

분말 흡입, 전자담배 카트리지 등을 이용한 투약 행위는 근본적으로 주사기보다 위험할 수밖에 없단 지적도 나온다.

김선춘 총괄책임은 “주사를 이용해 마약을 투약하면 계량이 가능해 치사량 이하의 일정량을 투약하는데,

흡입은 투약량 조절이 안 된다”며 “투약량이 조절되지 않다보니 더 중독성이 더 심하게 나타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전자담배 카트리지를 이용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며 “약에 취해 끊임없이 마약을 흡입해버리기에 그러다 치사량을 흡입해 죽는다”고 말했다.

또한 주사자국이 없어도 마약 투약 사실을 적발하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다.

소변, 모발 등 다양한 방법으로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마약이 검출되지 않게 하겠다며 물을 많이 마시거나 수액을 맞아 검사 전 소변을 많이 배출해도,

격렬한 운동으로 땀을 많이 흘린 상태라도, 머리카락을 수차례 탈색·염색하거나 삭발을 해도 마약은 검출된다.

김선춘 총괄책임은 “소변에서 마약 양성반응이 없더라도 머리카락을 이용하면 그간 투약한 모든 종류의 마약을 검출할 수 있다”며

“머리를 모두 밀어버렸다면, 다른 부위의 체모로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항문의 체모로도 마약 투약을 확인한 사례가 있다”며 “마약은 투약하면 다양한 방법으로 투약 사실이 확인된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에서 검출되는 마약류는 2022년 기준 메트암페타민, 대마, 케타민, MDMA 순으로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