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태어나면 꼭 배꼽 살펴야 하는 이유는
아이 태어나면 꼭 배꼽 살펴야 하는 이유는
태어나서 생후 4주까지를 신생아라고 한다. 선천적인 질환을 감별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다.
신생아 외과에서는 주로 선천성 기형과 그 외 합병증을 다룬다.
응급수술을 요하기도 하는데 신생아 수술을 담당하는 소와외과 전문의는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전국에 40~50명 정도 있는데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그래서 부모가 신생아의 상태를 잘 살핀 다음에 증상이 있을 때 빠르게 소아외과 전문의를 찾는 게 필요하다.
요즘에 선천적인 질환은 신생아실에서 대부분 발견할 수 있지만 선천성 거대결장 같은 질환은 증상이 나중에 나타나기도 한다.
신생아에게서 흔한 소아외과 질환에 대해 경희대병원 소아외과 장혜경 교수에게 물었다.
배꼽육아종은 어떤 질환인가?
신생아의 탯줄은 보통 출생 후 2주 정도가 지나면 말라서 떨어진다.
배꼽의 남은 부분은 상피화 돼 자연스럽게 덮힌다. 그런데 탯줄이 늦게 떨어지거나 배꼽이 치유되는 과정에서
일부 조직이 과증식하면 육아종이 형성된다.
이 상태가 한 달 넘게 지속되면 염증이나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배꼽 육아종은 왜 생기는 건가?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태어났을 때 여러 이유로 탯줄을 통해 주사를 맞았다면 아무래도 혈류가 오래 유지돼 탯줄이 늦게 떨어질 수 있다.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핵심 증상은 무엇인가?
요즘에는 신생아실에서 어느 정도 교육을 하기 때문에 부모들이 탯줄이나 배꼽 관리법에 대해 알고 있다.
만약 소독으로 배꼽을 깨끗하게 관리하는데도 아이 배냇저고리에 진물 등이 묻어나온다면 병원에 방문하는 게 좋다.
진물이 흘러나오는 조직이 조금씩 쓸리면서 혈관이 노출되면 피가 나오기도 한다.
겉으로는 굉장히 작지만 배 안의 다른 혈관들이랑 연결되기 때문에 감염되면 치명적인 패혈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어떻게 치료하나?
육아종의 크기가 작다면 질산은 등의 약물을 바른다.
육아종이 큰 경우에는 육아종의 아랫부분을 수술용 실로 바짝 묶는다.
이러면 혈류가 올라오지 않아 조직이 자연스럽게 떨어진다. 합병증 발생률은 매우 드물다.
나중에 배꼽의 모양에 영향을 끼칠 수 있나?
배꼽 모양은 탯줄이 잘 떨어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근막이 더 중요하다.
배 아래에는 장이 튀어나오지 않도록 하는 근육으로 이뤄진 막이 있다.
배꼽 쪽 근막에는 태아 때 탯줄이 연결되는 통로가 있는데 출생 후 서서히 막힌다.
하지만 근막이 완전히 막히지 않는 경우도 있다. 장기 등이 살짝 튀어나오면 참외배꼽이 될 수 있다.
정도가 심하면 튀어 나온 복막이나 창자의 일부가 배꼽의 피부를 미는 배꼽 탈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배꼽 탈장은 육안으로 구분할 수 있나?
신생아는 배 안에 공간이 없어서 힘을 주면 빵빵하게 부푼다.
심하게 울거나 배에 힘을 많이 줄 때 불쑥 솟아 나와 보인다. 또 근막이 완전히 닫히지 않은 부분이 만져지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