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경하니 위염 위궤양 있다는데 암 되는 건 아닐까?
내시경하니 위염 위궤양 있다는데 암 되는 건 아닐까?
내시경 검사 후 위염이나 위궤양을 진단받는 사람이 많다.
이 둘이 없는 한국인을 찾아보기가 오히려 어렵다지만, 위암으로 발전하는 건 아닐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지나친 걱정일까?
우선, 위염이 꼭 위암으로 발전하는 건 아니다.
다만, 위 점막이 위축돼 위산 분비량이 줄어드는 ‘위축성 위염’ 중 일부는 위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
위축성 위염 일부는 위 점막세포가 장의 상피세포와 닮은 조직으로 변형되는 ‘장상피화생’을 거쳐 위암이 되곤 해서다.
‘위축성 위염 일부’라고 한 이유는 모든 위축성 위염이 위암으로 발전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위축성 위염의 정도와 범위가 심할수록 암 발생 위험이 커지는 건 맞다.
위축성 위염이 있다면 1년에 한 번 정도는 내시경 검사를 받으며 상태를 추적 관찰하는 게 좋다.
또 악성 위궤양과 달리 양성 위궤양은 위암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둘은 전혀 다른 성격의 질병이다.
다만, 위암과 양성 위궤양이 함꼐 있을 때도 있으므로 내시경 검사를 했을 때 궤양이 관찰된다면,
양성인지 악성인지 조직검사로 확실히 알아봐야 한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위암 전단계’에 해당하는 것은 바로 ‘고도 이형성증’이다.
위 이형성증은 위 점막에 이상 변성이 생긴 것이다.
정상 위점막 세포에 해로운 자극이 반복적으로 가해지면, 일부 위점막이 ‘저도 이형성증’의
상태로 변했다가 변성이 더 심한 ‘고도 이형성증’ 단계를 거쳐 암세포가 될 수 있다.
절제한 위암 부위를 현미경으로 관찰하면, 암세포와 저도·고도 이형성증 조직이 섞여 있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시술 전엔 고도 이형성증으로만 진단됐는데, 막상 조직을 절제해 검사해보면 암세포가 함께 존재할 때도 있다.
고도 이형성증은 위암 전 단계일 뿐 아니라 위암 조직이 일부 포함돼있을 수 있으므로 적극적 치료·관찰이 필요하다.
한편, 위암은 식습관·흡연 등 환경적 요인으로 발생한다.
이 요인을 잘 알고 피하기만 해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흡연하면 위암 발생률이 1.5~2.5배가량 증가하므로 꼭 금연한다.
또 나이트로소아민(nitrosoamine), 나이트로소 아마이드(nitrosoamide), 이종환식아민(heterocyclic amine) 등
발암물질이 든 음식을 자주 먹지 않는 게 좋다. 탄 음식이 한 예다. 고농도의 염분을 먹으면 위점막의 오르니틴
탈카르복실 효소가 활성화되며 암 발생이 촉진된다고 알려졌으니, 짠 음식도 적게 먹어야 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한 헬리코박터균에 의해서도 위암이 발생할 수 있다.
헬리코박터균 제균 치료를 제때 받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