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거지하다 이런 증상 생기면 뇌졸중 의심?
설거지하다 이런 증상 생기면 뇌졸중 의심?
뇌졸중은 ‘갑자기’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은 ▲한 쪽 팔 다리에 마비가 오거나 ▲발음이 어둔하고 말이 안 나오거나
어지럽거나 ▲얼굴 한 쪽이 일그러지거나 ▲시야 한 쪽이 보이지 않는 증상이다.
또 이런 증상이 ‘잠깐’ 나타났다 사라져서 ‘요즘 피곤해서 그런가’ ‘과음을 해서 그런가’ 생각을 하곤 한다.
가톨릭대 성빈센트 심뇌혈관병원 성재훈 원장은 “중장년 여성이 설거지를 하다가 갑자기 손에 힘이 빠져 그릇을 깼다.
잠깐 후에 다시 괜찮아졌다면 뇌졸중을 의심하기란 쉽지 않을 수 있다”며 “의심증상이 갑자기 나타나거나,
잠깐 나타났다 사라지고, 자꾸 나타난다면 한번쯤 뇌졸중을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뇌세포가 파괴되는 질환이다.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이 뇌졸중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뇌경색 환자 수는 2018년 48만 4411명에서 2022년 52만 1011명으로 7.6%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1.8%였다.
◇멀쩡하다 갑자기 이상 증상이… 잠깐 생기다 사라지기도
뇌졸중은 멀쩡했던 사람에게 어느날 갑자기 닥친다.
갑자기 언어장애, 마비, 시야장애, 어지럼증, 두통 등의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
뇌졸중은 응급질환이지만, 문제는 이런 증상들이 ‘잠깐’ 나타났다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뇌로는 쉬지 않고 피가 흘러야 한다. 건강한 사람은 100g의 뇌에 1분당 50mL 이상의 피가 공급된다.
그 양이 점점 떨어져 20mL 미만이 되면 위에서 언급한 ‘갑자기’ 뇌졸중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그러다 다시 혈류가 뇌에 분당 20mL 넘게 흐르면 증상이 사라진다.
이런 뇌허혈 증상이 자꾸만 반복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머지않아 뇌경색이 올 수 있다.
성재훈 병원장은 “뇌에 계속해서 혈류가 떨어져 분당 10mL이하가 되면 뇌세포가 파괴되어 뇌경색이 된다”며
“뇌 혈류가 줄었다가 다시 늘어나면 증상이 감쪽같이 사라지는데, 잠깐 동안의 뇌졸중 증상을 별 것 아니라고 치부하면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뇌경색이 올 수 있다는 경고 증상으로 받아들이고, 뇌혈관이 심하게 좁아진 곳이 있는지 전반적인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뇌경색은 응급질환으로, 이상 증상이 생겼다면 바로 병원에 와야 한다.
적어도 뇌혈관이 막힌 다음에 4.5시간 이내에 병원에 와야 한다 정맥을 통해 혈전용해제를 투여, 막힌 혈관을 재개통시킬 수 있다.
4.5시간 이내 병원에 도착을 못했다면 ‘혈전제거술’을 시도한다.
혈전제거술이란 대퇴동맥을 절개해 카테터를 넣고 기계적으로 혈전을 흡입하거나 포획하는 것이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신경외과 장동규 교수는 “혈전제거술의 경우 2015년 임상적인 근거를 확보했다”며
“4.5시간이 지나 늦게 온 뇌졸중 환자에게 시도할 수 있는 치료 옵션이 생긴 것으로, 혈전제거술은 뇌졸중 발생 후 24시간까지 해볼 수 있다”고 했다.
혈전제거술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상태가 안 좋거나 24시간이 지나 뒤늦게 병원에 왔다면 머리를 여는 ‘개두술’을 해볼 수 있다.
두개강 안에 동맥이 막혀서 안 뚫리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두개강 바깥에 동맥을 가져와 막힌 혈관에 연결해 혈액이 우회해서 흐를 수 있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