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에어컨 켜고 잤나요? 몸에 ‘이런 부작용’ 생길 수도
어제 에어컨 켜고 잤나요? 몸에 ‘이런 부작용’ 생길 수도
무더운 날씨로 인한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열대야는 밤 최저기온이 25℃ 이상인 현상을 말한다.
이로 인해 에어컨을 밤새 켜고 자는 사람이 많은데,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에어컨을 켜고 자면 숙면에 방해가 된다. 잘 때는 심장박동이 느려지고 체온이 떨어지면서 몸이 수면 상태에 접어든다.
잠을 자려고 누운 사람의 중심 체온은 깨어있을 때보다 0.11도 낮아지고, 잠든 후에는 0.15~0.31도까지 떨어진다.
그러나 에어컨 바람으로 체온이 더 떨어지게 되면 몸은 자는 동안 무의식적으로 심박수를 올리는 신체 활동을 하게 된다.
이에 근육이 제대로 이완하지 못해 깊은 잠을 자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다. 다음날 신체 활동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충분한 수면을 못 하면 집중력 저하와 함께 수시로 피로가 쏟아지기 때문이다. 호흡기질환에도 취약해진다.
추위를 느낄 정도의 낮은 온도를 설정한 채 밤새 에어컨을 가동하면, 실내 습도 역시 30~40%까지 낮아져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기 때문이다.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면 인후염이나 감기에 걸리기 쉽다.
따라서 에어컨은 취침 후 1~2시간 뒤에 꺼질 수 있도록 타이머를 설정하는 것이 좋다.
편안하게 잠들 수 있는 온도인 24~26도를 만든 후, 잠든 뒤에는 에어컨이 꺼지게 하는 것이다.
에어컨 대신 얼음주머니를 머리 옆에 두거나 차가운 수건을 발밑에 두는 것도 방법이다.
잠들고 나면 얼음은 녹고, 차가운 수건도 냉기를 빼앗기기 때문에 에어컨처럼 체온을 과도하게 떨어뜨리지 않는다.
2020년 기준 지역별 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온열질환 환자수는 서울 2418명, 경기 1644명 순으로 많은 반면,
인구 1만명당 발생 환자수는 제주도가 16.7명으로 17개 시·도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온열질환은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열사병’과 ‘열탈진’이 대표적이다.
온열질환 중 2020년 환자 수가 많은 세부 질환은 ‘열탈진’ 9234명, ‘열사병 및 일사병’ 1719명, ’일과성 열피로‘ 1199명 순이며,
1인당 내원일수는 ’열사병 및 일사병‘ 2.3일, ’열탈진‘ 1.7일, ’열성 부종‘ 1.6일 순이었다.
모든 연령대에서 ’열탈진‘ 환자 수가 가장 많았으며, 그다음으로 5세 미만 소아에서는 ’열경련‘ 환자가 많았고,
70세 이상 노인에서는 ’열사병 및 일사병‘, ’일과성 열피로‘ 순으로 많았다.
성별에 따른 특징을 살펴보면 남성은 ’열경련‘이 여성에 비해 3.6배 많았고, 여성은 ’열성 부종‘이 남성보다 2.2배 많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안미라 급여정보분석실장은 “국민들이 온열질환 현황을 참고해 무더위가
심한 여름철 온열질환 피해를 미리 예방할 수 있도록 대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