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한 여름 무더위 라운드, 커피 대신 마셔야 할 것은?
8월 한 여름 무더위 라운드, 커피 대신 마셔야 할 것은?
무더위가 시작되고 장마가 오락가락한다. 한여름 무더위 속 골프 라운드에서는 조심해야 할 사항이 있다.
골프는 4~5시간 야외 활동을 해야 한다. 주의하지 않으면 열사병으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큰 일이 발생할 수 있다.
군대 훈련도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습도가 높고 기온이 32도가 넘는 날엔 중지된다.
한낮에 40도가 넘는 두바이에서 골프를 해본 지인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카트에 얼음 주머니를 준비해 머리 위에 얹어 놓고 카트를 이동하는 방법도 쓴다고 한다. 몸의 열기를 낮추는 동시에 열사병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7~8월에 한국은 습도가 높고 한낮 기온이 32도를 넘나든다.
골프장의 경우 잔디에서 올라오는 지열까지 더해져 체감 온도가 더 높아진다.
올해 6월말 개최된 65회 한국 오픈은 장마 직전 무더운 날씨에 치러진 한국 최고 전통의 메이저 게임이다.
집에서 TV를 통해 경기를 봤는데, 무더운 날씨에 선수들이 지쳐 보이기도 했다.
걸어가는 선수들은 양산을 쓰며 조금이라도 햇볕을 가리고 있었다. 한여름 더운 날씨에 걸어서 18홀 4라운드.
웬만한 체력으론 견디기 힘들다. 토요일 3라운드 시합은 이재경 선수와 한승수 선수가 주거니 받거니 팽팽하게 진행됐다.
의사 입장에서 인상 깊은 장면도 여러 번 화면에 잡혔다
이재경 선수의 캐디가 매홀 걸어가는 선수에게 물을 마시게 하고, 퍼팅 전에도 물을 건네 마시게 하는 모습이었다.
예전엔 보기 힘든 모습이었다. 아주 좋은 프로 정신의 캐디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한여름 무더위에 골프를 즐기는 아마추어 골퍼는 어떤가? 물 대신 커피를 한 손에 들고 카트에 타는 것이 일반적인 광경이다.
웬만한 골프장에서는 리필을 해주고 있으니 계속 커피를 마시며 라운드하는 어마추어가 꽤 많다.
그러나 이것은 의학적으로 아주 좋지 않은 라운드 모습이다.
커피의 카페인은 혈관을 수축시켜 삼장박동 수를 증가시키고, 흥분도를 높여 퍼팅할 때 손이 흔들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뇨작용으로 인해 몸의 수분도 빠르게 빠진다. 수분을 보충해야 하는데 빠진다니.
커피보다는 생수를 라운드 당 1리터 정도 충분히 마셔야 무더운 여름날 탈수 현상 없이 라운드를 즐길 수 있다.
열사병의 전조 증상은 어지러움을 느끼거나 몸에 닭살이 돋는 듯한 느낌이 들고 의식이 멍해지는 것이다.
이런 증상이 있으면 라운드를 중지하고 물을 충분히 마시며, 그늘에 누워 쉬면서 심호흡을 해야 한다.
‘괜찮겠지’하며 라운드를 지속하면 돌이킬 수 없는 심각한 일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당뇨병이나 고혈압으로 약을 먹는 시니어골퍼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라운드를 할 때는 양산으로 햇볕을 어느 정도 차단하고, 평소 걷는 것을 좋아하는 골퍼도 가급적 카트를 타는 걸 권한다.
커피보다는 스포츠 음료, 스포츠 음료보다는 차가운 생수가 좋다. 스포츠 음료는 착색제가 들어있다.
2~3홀 마다 물을 한 컵 정도 충분히 꼭 마시며 라운드를 진행하자. 덜 지치고 집중력도 높아지면 퍼팅이 잘 돼 뒷주머니가 두둑해질 것이다.